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5 대선에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미시간주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로써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었던 ‘블루월’ 지역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모두 승리했다.
6일(현지시각) 오후 미시간주 개표가 95% 이상 완료된 시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9.7%의 득표율로 해리스 부통령(48.3%)을 누르고 앞서나갔다. 미시간주는 15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중요한 경합주다. 이 승리로 그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총 292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270명의 선거인단이 필요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경합주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에서= 승리를 확정하며 매직 넘버를 달성했다.
이번 승리는 미국 정치 지형에서 상징적 의미를 가진 북부 경합주에서 민주당의 지지 기반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이날 새벽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에서도 승리를 확정하며 선거의 판세를 결정했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세 주는 미국 북부 오대호 인근의 러스트벨트에 위치한 주요 공업지대로, 과거에는 민주당 지지층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 '블루월'로 불렸다. 그러나 제조업 쇠퇴와 산업구조의 변화로 공화당 지지세가 확장되면서 최근 대선에서는 경합주로 분류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세 주에서 유세를 집중적으로 펼치며 제조업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이 지역의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인 남부의 경합주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 승리를 추가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경합주로 분류된 7곳 모두에서 승리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 외 공화당의 전통적 텃밭인 알래스카의 개표도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며, 민주당 강세인 메인주 역시 개표 중에 있다.
최종적으로 모든 주의 개표가 완료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312명을 확보해 해리스 부통령의 226명에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도 3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일반 투표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소폭 뒤처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도 51%의 득표율로 해리스 부통령(47.5%)을 앞서며 승리를 거뒀다. 공화당 후보가 선거인단과 일반 투표 모두에서 승리한 것은 2004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로써 정치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됐다.
미국 대선의 일반 투표 결과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와 뉴욕 같은 인구 밀집 주에서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들 주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해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이러한 통념을 깨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공화당 후보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얻은 것은 제조업 쇠퇴와 같은 경제적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지역에서 공장 가동을 되살리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러스트벨트 유권자들에게 실질적 희망을 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승리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불안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결합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유세에서는 경제 회복을 위한 공격적 정책들이 강조됐으며, 미국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됐다. 이러한 메시지가 특히 제조업 지역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인 러스트벨트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정치적 선택지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외의 언론들은 이번 대선 결과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동안 그가 보여준 경제 회복 의지와 대외 강경 정책이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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