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에 한번 꼴"…올해 10월, 강수일수 `역대 최대`

"사흘에 한번 꼴"…올해 10월, 강수일수 `역대 최대`

이데일리 2024-11-07 1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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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지난달 역대 10월 중 가장 자주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고, 평년보다 높은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날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2024년 10월 일별 전국 평균기온(상), 강수량(하) 시계열(사진=기상청)




기상청은 7일 ‘2024년 10월 기후특성’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강수일수는 11일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 52년 만에 가장 많았다. 10월 강수일수가 두 번째로 많은 해는 2016년(10.7일)이었다. 이때에 이어 올해 10월에도 3일마다 1번씩 비가 내린 셈이다. 같은 달 평년 강수일수는 5.9일이다.

비가 자주 내린 만큼 강수량도 평소보다 많았다.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63㎜)보다 1.8배 많은 115.8㎜로 집계됐다. 일본 동쪽에 형성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를 머금은 남풍이 국내로 자주 불면서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비는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과 대륙 고기압 사이로 비구름이 통과한 지난달 18일과 19일, 22일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그 결과 10월 18일 하루 동안 충남 서산과 충북 충주에 각각 109.2㎜와 79.2㎜씩 비가 내렸다. 같은 달 22일 전남 여수에는 하루에 113.9㎜ 상당의 빗방울이 떨어졌다.

이처럼 비가 자주 내린 데에는 따뜻한 해수면 온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평균온도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23.2도였다. 특히 서해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2.6도로 최근 10년 평균(19.8도)보다 2.8도 높아 다른 해역에 비해 편차가 컸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해수면 온도가 높다는 말을 바다 바로 위 공기의 온도 상승도 의미하는데, 공기 온도가 1도 올라가면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도가 낮은데 수증기가 많으면 바로 비가 내리지만, 공기의 수증기 수용량이 커지면 더 많은 수증기가 국내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해수면 온도의 상승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기후적으로도 10월 상순부터 중순까지 북인도양의 강한 대류활동과 북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국내에 높은 기온과 잦은 비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시기 북인도양 상공에서 활발하게 발생한 대류활동이 파동형태로 한국과 일본 주변까지 전파되면서 일본 동쪽에 고기압성 흐름을 발달시켰다.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도 평년보다 1~4도 높았는데 이로 인해 따듯하고 습한 공기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국내로 평소보다 더 유입됐다. 여기에 10월 중순부터 북극에서 발생한 소용돌이 때문에 찬 공기가 동아시아로 내려오지 못하면서 평년보다 덜 추운 상태가 유지됐다.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16.1도로, 평년(14.3도)보다 1.8도 높았다.

가을 추위가 늦게 시작되면서 전국 주요 산의 단풍도 평소보다 늦게 시작됐다. 설악산 단풍은 평년보다 6일 늦은 10월 4일에 시작됐고, 북한산은 8일 늦은 지난달 23일부터 물들었다. 한라산은 평년보다 보름 늦은 지난달 29일부터 첫 단풍이 관측됐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10월에는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높은 기온을 보였다”며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기후변화와 함께 극한 기후현상도 증가하는 만큼 높은 기온 중에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추위에도 피해가 없도록 과학적인 기후분석 정보를 제공하는데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4년 10월 고온 및 많은 강수 관련 기압계 영향 모식도(사진=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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