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컴백" 현대차그룹 긴장감, 美 전략 재검토 불가피

"트럼프 컴백" 현대차그룹 긴장감, 美 전략 재검토 불가피

프라임경제 2024-11-07 09:50: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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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47대 미국 대통령에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한 번 승리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전개했던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당선되면서, 국내 산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대미 전략도 전면 재검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한국의 전통적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산업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관세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수출에 있어 주요 비용 중 하나인 관세를 활용한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비용부담 압력이 커졌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내 충분한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 압박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기본 관세를 10~20%, 중국산에는 60%의 고율 관세를 공약으로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당선되면서, 국내 산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액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 등의 악재에도 2022년 대비 30% 이상 증가해 709억달러(약 99조원)를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문제는 완성차의 미국 의존도는 50.6%로 과반을 넘어섰고, 전기차의 미국 비중도 45.5%에 육박한다. 즉, 북미 지역 수출액이 370억달러(약 51조6000억원)에 달하는 탓에 미국에서 관세가 부과되면 국내 자동차 수출 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총 723만대를 생산했고, 165만대(22.8%)가 미국에서 판매됐다. 미국 판매량 중 국내 생산 비중은 1~9월 누적 기준 각각 현대차 65%, 기아 52%다. 고부가 가치 차종은 대부분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만큼, 관세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공략에 따라  향후 관세 10~20%가 부과될 경우 생산자가 전부 부담한다고 하면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각각 월 2000억~4000억원, 1000억~2000억원의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 더해 조지아 주에 구축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를 지난 10월부터 가동한 상태인 만큼 이들 거점을 활용한 현지생산을 통해 관세 폭탄을 피하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 현대자동차그룹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에게는 또 다른 비상에도 걸렸다. 올해 HMGMA 가동에 돌입한 현대차그룹이지만, 그동안 조 바이든 행정부의 IRA를 비판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IRA 폐기가 거론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미국 상원이 IRA 폐지를 반대하고 있어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어떤 형태로든 전기차 혜택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얼마나 소통하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당초 HMGMA 건설 계기는 조 바이든 정부 시절의 고강도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으며, 미국 생산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는 게 핵심인 IRA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약 13조원을 웃도는 투자를 이끌어 낸 법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에서 많은 전기차를 생산하지 못해 최대 7500만달러의 보조금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며 "올해 드디어 HMGMA가 가동에 돌입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IRA를 비판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비상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IRA 보조금의 지속가능성이 모호해진 만큼,  HMGMA가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짓기는 했지만 하이브리드 생산비율을 늘려 역할 변경을 통한다면 어느 정도는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첨언했다.

즉, 전동화 전환 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미국 시장을 겨냥해서 만큼은 다각화 전략을 취해야하나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그간 꾸준히 소통해온 트럼프 인맥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고위 관료들을 대관 담당으로 영입하는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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