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한 가운데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미국 동부시잔) 뉴욕증시(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8.05(3.57%) 오른 4만3729.9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46.28(2.53%) 상승한 5929.04, 나스닥은 544.29(2.95%) 오른 1만8983.47에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다우와 S&P500은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년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진 게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이 기업 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금융은 6% 넘게 폭등했고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산업도 3%,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2%, 재료 1%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14.8% 급등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장중 11.5%, 뱅크오브아메리카는 8%, 웰스파고는 12%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는 5.9% 올랐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수혜주로 분류되는 친환경에너지 관련 종목은 하락세였다.
플러그 파워는 20% 이상, 퍼스트 솔라는 13% 이상, 어센트 솔라 테크놀로지스는 10% 이상 떨어졌다.
가상화폐는 폭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 친화적 행보를 보였다.
이날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31% 폭등했다.
주요 통화에 견준 달러화 가치도 급등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증시 마감 무렵 105.1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5%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도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에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커 재정적자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가한 영향이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3%로 전날 대비 14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는 둔화할 전망이다. 연준은 오는 7일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시가코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증시 마감 무렵 내년 6월 연방기금금리가 3.50~3.75% 범위를 형성할 확률은 15.6%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22.1% 대비 7%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캔디스 뱅선드 피에라 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 시장 반응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 시나리오를 가정한 트럼프 트레이드의 연장이다”며 “다만, 채권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은 잠재적으로 주식 평가 가치를 압박하는 잠재 요인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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