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케이엘앤파트너스, 마녀공장 인수 추진

[사진=마녀공장]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마녀공장을 인수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마녀공장의 최대주주인 엘엔피코스메틱의 51.87% 지분을 3100억원에 사들일 계획이다.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책정됐다는 후문이다.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주당 약 3만6000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지난 8월 보유 포트폴리오인 맘스터치를 리파이낸싱(기존 자금을 상환하기 위한 재조달)해 4000억원을 조달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자금을 마녀공장 인수 대금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개월이 지난 현재 자금 확보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IB 업계는 마녀공장 최대주주가 꾸준히 회사 매각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을 내 놓고 있었다. 엘엔피코스메틱이 블록딜을 통해 마녀공장 지분율을 지난해 초 76.25%에서 51.87%로 낮췄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화장품 업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마녀공장의 주가는 올해 초 2만 2000원대에서 1만 9000원대로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7월 지분 매각 전 사전 공시 제도가 시행되면서 엘엔피코스메틱은 마녀공장의 지분을 한번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전해진다. 내부자 거래 사전 공시는 상장사 최대주주나 임원, 지분율 10% 이상 주주들이 주식을 거래하기에 앞서 최소 30일 전에 보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제도다. 

증권가에서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엘엔피코스메틱이  마녀공장을 최적의 가격에 매각할 수 있는 시기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국내 화장품 인디 브랜드가 미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K뷰티' 브랜드와 함께 공급망 전반이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 측은 마녀공장이 미국에서 K뷰티 대표 브랜드로 떠오른 점을 주목하고 있다. 마녀공장은 작년 상반기 미국 코스트코 및 얼타 뷰티 매장에 제품을 성공적으로 입점시키며 미국 시장 진출에 본격화했다. 미국향 매출은 2분기 54억원으로 1분기 대비 157% 성장했으며 증권가에선 올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2% 증가한 133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녀공장 관계자는 "공시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