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8)이 5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에서 승리하면서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됐다. 이에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 연내 원‧달러 환율이 1420원까지 뛸 수도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종가는 1396.2원으로 전장보다 17.6원 뛰었다. 4.6원 내린 1374.0원에 개장했지만 곧 반등해 정오쯤에는 1400원 턱밑인 1399.7원에 이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개표 이후 시간이 갈수록 트럼프 후보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데 외환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당분간 원화는 '트럼프 효과'를 업은 강달러에 밀려 약세(가치 하락)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자본시장영업그룹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당선으로 중국과의 갈등이 심해져 수출 의존형 국가인 한국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그 결과 환율도 1400원을 넘어 142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외환)파생전문위원도 올해 원‧달러 환율 범위의 하단을 1360원, 상단을 1420원까지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는 1330~1400원 범위에서 움직이며 평균 1360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그만큼 줄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 한은으로서는 외환 리스크 탓에 추가 금리 인하를 더 망설일 수밖에 없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급진적 관세 및 무역 정책에 대한 그간의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원‧달러 환율이 1420원까지 추가 상승할 여지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단기 오버슈팅 이후에는 대선 직전 레벨인 1370원 안팎까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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