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미국 대선 결과와 함께 11월 FOMC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국내외 금융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회의에서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내년 이후 금리전망에 대해선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속도 조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6일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미국 연준이 6~7일(현지시간) 진행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의 상단은 기존 5.5%에서 5.0%로 내린 바 있다. 만약 연준이 이번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상·하단 모두 4%대로 내려오게 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0% 수준이다.
먼저 UBS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은 상승했지만, 연준의 완화정책은 여전하다"면서, "FOMC의 회의록을 보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금리를 인하하고자 하는 욕구가 보인다"고 제시했다. 이어 투자자들에게 저금리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전반적인 경제 여건 및 그동안의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고려한다면 25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매우 큰 편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도 11월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4일 발표한 '11월 금융시장 브리프'를 통해 양호한 고용과 소비 여건에도 불구,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이나 선제적인 경기 연착륙 지원 등을 위해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미 대선 결과는 하루 이틀이면 금융시장에 반영된다"면서 "연준은 물가 압력이 다시 살아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 고집을 꺾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역시 6일 발표한 뉴욕사무소 보고서를 통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BOA)·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노무라·웰스파고·도이치뱅크·TD 등, 주요 투자은행들의 전망을 인용해 10월 중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양호했다면서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는 더욱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다고 소개했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향후 정책 관련해 연준이 어떤 의견을 내놓는지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나올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 전망이나금리 인하 등의 대선 결과에 따른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전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소는 보고서와 외신의 보도를 인용해 구체적인 정책의 형태는 선거 이후 의회의 권력 지형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으며, 정책 불확실성의 해소 여부도 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소는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의 공약을 고려한다면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고, 금리인하 속도 둔화 및 국채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BNP 파리바도 높은 수준의 금리에도 불구, 실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융 여건이 매우 양호한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와 폭은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해외 투자은행 및 외신들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점치면서도 그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해외 투자은행들의 미국 최종금리 전망은 3.00~3.50%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해당 금리에 도달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입장이 갈리고 있다.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6월 3.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바클레이즈는 내년 중,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는 각각 내년 말과 4분기에 기준금리가 3.2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 역시 대선 정국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먼저 블룸버그는 "정책금리 전망의 경우 내년 6월까지 3.25% 이하로 내려갈 확률이 80%에서 0%로 급락하는 등, 정책 방향성 관련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파이낸셜 타임즈 역시 "시장에서는 과거 오랜 기간 지속되었던 저비용 시대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지만, 거시적 흐름은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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