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소피 프리마 프랑스 대외무역부 장관을 만나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폭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
중국 상무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제7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11월 5∼10일, 중국 상하이)를 계기로 중국을 방문한 프리마 장관과 전날 저녁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EU 집행위원회가 성의를 보여 가능한 한 빨리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도록 프랑스가 EU 주요 회원국으로서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EU의 반보조금 조사는 중국-EU 자동차산업 협력을 심각하게 방해했다"면서 "중국-EU 협상팀은 현재 2단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의 EU 브랜디와 돼지고기, 유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는 업계 신청으로 법에 따른 것"이라면서 "EU가 업계 신청도 없었는데 성급하게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법률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사를 실시해 프랑스를 포함한 EU 회원국 기업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며, 사실과 증거에 따라 판정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EU 집행위와 협력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의향이 있다"고 했다.
프리마 장관은 "농산물과 식품은 프랑스와 중국 무역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며 "프랑스는 브랜디와 같은 제품에 대한 중국 조사에 대해 큰 우려를 갖고 있으며, EU와 중국의 무역 긴장이 계속해서 고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는 중국과 경제무역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한다"면서 "양측이 협의를 통해 무역 갈등을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EU는 지난달 30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EU로 수출되는 전기차 관세가 기존 10%에서 17.8∼45.3%로 인상된 것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EU 브랜디와 유제품,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는데, 중국 주장과 달리 '보복 조치'로 해석됐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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