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부진한 실적으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본업이 아닌 사업을 정리하고, 신작 라인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에 내년 다수의 신작 출시를 예고한 카카오게임즈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매출 1939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80% 감소한 수치다. 이는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 매각, 카카오VX 일부 사업 철수 등의 요인이 중단영업손익으로 반영됐고, 올해 선보인 ‘롬’과 ‘스톰게이트’ 등 신작이 성과를 내지 못한 영향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본업인 게임과 연관성이 부족한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의 지분 37.55%를 매각해 75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세나테크놀로지 잔여 지분은 16%로 알려졌다.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세나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1536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또 다른 자회사 카카오VX 매각설도 떠돌고 있다.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전문업체로 골프장 예약 플랫폼, 골프용품 판매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12 출범한 ‘마음골프’가 전신으로, 2017년 카카오게임즈가 이를 인수하면서 사명을 카카오VX로 바꿨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매각설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개발자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사내 전환배치 희망자를 모집 중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해에도 희망퇴직 희망자를 모집하는 등 ‘아키에이지’ 라이브 개발 인력을 줄인 바 있다.
이와 동시에 핵심 사업인 게임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4분기 ‘패스 오브 엑자일2’ 출시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15종의 신작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1분기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 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PC 역할수행게임(RPG)로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도 2026년 상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수집형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C’와 MMORPG ‘프로젝트 Q’도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에서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준비 중인 ‘섹션 13’과 ‘갓 세이브 버밍엄’ 또한 2025년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핵심 역량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전반을 정비해 나가고 있다”며 “PC온라인 및 콘솔 대작 개발에 집중하며 본업인 게임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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