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정유 4사는 일제히 적자전환했다. 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42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력인 석유사업이 손실이 커지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줄었다. 석유사업의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7608억원 감소한 영업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 석유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한 탓이다.
에쓰오일(S-Oil)도 3분기 영업손실 4149억원을 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2861억원)와 환율 하락과 같은 일회성 요인으로 정유부문의 적자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정유부문의 영업손실은 5737억원에 달한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영업손실 26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지속되는 국제유가 하락세와 글로벌 산업 수요 둔화로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적자 전환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도 정제마진이 약세를 이어간 데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효과에 따라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4사의 적자에는 정제마진 약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의미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정제마진이 배럴 당 평균 3.5달러에 머물렀다. 지난 1분기 배럴 당 7.3달러였던 것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9.6달러)대비로도 63.5%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석유 수요 둔화로 정제마진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70달러 초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의 약세는 정유사가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손실로 잡힌다.
다만 4분기엔 업황이 개선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다. 무엇보다 정제마진이 10월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은 10월 말 배럴당 8.3달러까지 상승하며 회복세를 지속 중"이라며 "4분기 유가 하락폭도 3분기 대비 제한돼 재고관련 효과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반등하고 있고 정제마진 역시 경기침체 우려 완화와 계절적 수요 회복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전망을 밝게 예상했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