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주(駐)프랑스·독일·영국 한국문화원이 공동 기획한 현대미술 공모전 선정 작가들의 작품이 7일(현지시간)부터 내년 2월8일까지 파리에서 전시된다.
이들 문화원은 지난해 혼란과 불안의 시대 속 '평범한 세상'을 주제로 작품 공모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 계속되는 기후 위기와 각종 재난으로 위기가 일상화돼가는 현실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공동의 태도는 무엇인지 탐구하자는 취지였다.
전 세계 작가 600여명이 응모한 가운데 독일·영국·프랑스의 전문 큐레이터가 참여해 심사를 맡았고, 그 결과 최종 5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들 작가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신정균은 가상의 재난 상황을 아크로바틱 배우의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시뮬레이션'이란 작품으로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포와 불안을 전달한다.
작가 양하는 2020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폭발하는 이미지를 부드러운 형태로 해석해 낸 회화 작품들을 선보였다.
칠레계 벨기에 시각 예술가 미구엘 로자스 발보아는 비전형적인 장소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낯선 아름다움과 다양한 인간성을 영상에 담아 보여준다.
일상에서 낯선 순간을 포착한 박지윤 작가의 논픽션 영화와 끊임없이 변하는 외부 환경과 '집'이라는 내부 개인 공간을 동시에 조명해 비현실적 풍경을 만들어 낸 권인경 작가의 회화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일열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은 6일 전시 개막식에서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언젠가부터 우리의 주변을 감싸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이런 일상 속의 비(非)일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비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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