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남부에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동네의 골동품 상점 (앤티크 샵)을 갔다가
참 신기한 물건을 발견했는데요.
1909년의 다이어리 & 타임세이버입니다.
타임세이버라는게 아마 필요한 정보들이
사전이나 신문 찾아볼 필요없이 이 책에 요약되어 있어서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 같아요.
1909년, 지금으로부터 115년전인데요.
누가 사용했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왼쪽면엔 시작된지 9년밖에 안되었던 20세기에
발생했던 주요 사건들을 나열해 놓았네요.
1907년 7월 25일- 일본이 한국을 통치하는 권력을 잡았다라는 구절이 눈에 띕니다.
아마 1907년 7월 24일에 체결된 정미 7조약을 말하는것 같네요.
오른쪽면에는 사용자의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연필로 적은 것 같은데 아직 글씨가 남아있네요.
필기체를 전 잘 못 알아보겠는데 혹시 필기체 읽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면 해석 좀..
그리고 사진엔 동북부만 나왔지만
미국의 서부, 중부, 중서부, 동북부, 동남부, 알래스카의
지도가 꽤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지도도 수록이 되어있는데
아시아 동북부 지도입니다. 한반도가 표시되어 있죠.
1909년이면 일본에게 합병되기 1년 전이네요..
코리아라 써있고 수도가 서울로 표시되어 있는데
당시에도 외국에선 한양을 서울이라고 호칭했나요?
한양에서 서울로 이 때 이미 명칭이 바뀐건지 잘 모르겠네요.
뿐만 아니라 진주, 나주, 양양, 해주, 제물포 등 표기된게 인상적이고,
제주도는.. 뭐라 써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체자?
그리고 왼쪽엔 각 날짜마다 계획이나 할 일을 쓸 수 있는 메모장이 있습니다. 뭔가 막 써놓았는데 잘 못 읽겠네요.
푸에르토리코, 세인트 토마스 그리고 쿠바 지도까지 있고
오른쪽엔 숫자 아마 돈 계산을 했나봅니다.
전 이 부분이 좀 신기했었는데
날짜와 요일이 정확히 같은 해를 정리해서 이렇게
비교해서 볼 수 있게 해놓았더라구요.
19세기부터 20세기의 연도들을.
1909년 당시 사람들이 1800년도를 보면 느끼는 옛스러운 감정이 지금 우리들이 이 일지를 보며 느끼는 그 감정과 많이 비슷했겠죠?
당시 사람들은 앞으로 1997년까지 무슨 미래가 펼져질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이런걸 보고 있으면 참 뭐라 설명하기 힘든
먹먹한 감정도 들고, 느끼지도 못했지만 왠지 모를
노스탤지아도 느껴지고 참 복잡미묘한 감정이 듭니다.
신기해서 공유해보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제적으로 u자가 a로 보이는거 봐서는 cheju로 쓴 거 같아요
정확히는 '서울'은 한 나라의 수도를 일컫는 순우리말입니다
그러니까 영어로 따지면 '캐피탈 시티'죠. 요새는 거의 용법이 '서울특별시'를 의미하는 고유명사로 바뀌었지만요.
과거에 따로 언급을 안하고 서울이라고만 하면 한양을 의미했습니다
불과 몇십년 전만해도 "미국의 서울은 워싱턴이다" 같은 말이 쓰였고 동화 '시골쥐 서울쥐'도 서울특별시에 사는 쥐가 아니라 걍 도시에 사는 쥐란 뜻이죠 (그래서 요즘은 시골쥐 도시쥐로 번역하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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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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