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지원에 명운이 달린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초당적 지지"를 계속해줄 것을 호소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 탈퇴가 언급됐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한 회원국 방위비 증액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세계 지도자들의 불안 섞인 축전이 이어졌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극우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라며 크게 반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상적인 선거 승리"를 축하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초당적 지지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용성을 추구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향을 의식한 듯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상호 호혜적인 정치 및 경제 협력 발전에 관심이 있다"고 밝히고 "우크라이나는 유럽 최강의 군사 강국 중 하나로서 동맹국의 지원을 받아 유럽과 대서양 횡단 공동체의 장기적 평화와 안보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구체적 방안을 밝히지 않은 채 재집권 땐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내겠다고 공언해 와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에 넘기는 방법으로 전쟁을 종결시킬 것이라는 추측을 낳아 왔다.
나토와 유럽연합(EU)도 방위비 증액 및 탈퇴 압박·관세 등 트럼프 재집권 때 닥칠 수 있는 우려를 숨기지 못한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6일 성명을 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시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축하를 전하며 현재 "동맹국 3분의 2가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방위비에 지출"하고 있으며 "증가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더 공격적인 러시아, 테러리즘,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 중국·러시아·북한·이란의 관계 심화 등 전세계적으로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나토를 통한 협력은 침략을 억제하고 우리 집단 안보를 보호하고 우리 경제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때 나토 회원국들의 저조한 방위비 지출을 문제 삼고 나토 탈퇴를 언급했던 것을 의식한 메시지로 보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축하 성명을 내고 "대서양 양쪽의 수백만 일자리와 수십억 규모 무역 및 투자가 우리 경제 관계의 역동성 및 안정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 양쪽 시민들을 위한 대서양 파트너십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유럽연합과 미국은 단순한 동맹 이상"이라며 "우린 8억 명의 시민을 하나로 묶는 우리 국민 간의 진정한 파트너십으로 묶여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 유럽산 철강,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고 임기 말엔 프랑스, 독일 등 유럽산 일부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들과는 달리 네타냐후 총리는 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를 축하한다!"며 크게 반겼다. 그는 이는 "큰 승리!"이고 "당신의 백악관으로의 역사적 복귀는 미국의 새로운 시작이자 이스라엘과 미국 간 위대한 동맹의 강력한 재헌신"이라며 "진정한 우정"을 담아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를 축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며 팔레스타인과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가자지구 전쟁 관련해서도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이스라엘에 재차 요구한 조 바이든 정부에 비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더 많은 재량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가자지구 전쟁 지속을 주장 중인 극우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더 나아가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를 축하하며 서안지구에 대한 주권을 행사할 시간이라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밖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6일 성명을 통해 "성장과 보안에서 혁신과 기술까지 영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는 대서양 양쪽에서 계속해서 번영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를 전하고 "4년 간 그랬던 것처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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