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미 대선 결과와 무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승리를 사실상 확정했다는 소식에 미국 달러 대비 이란 리알화 환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A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헤란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1달러가 70만3천리알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서방과 관계 개선을 공약으로 내건 마수드 페제시키안 현 이란 대통령이 지난 7월 30일 취임할 당시 58만4천리알에 비교하면 약 20.4% 높아졌다.
이란 금융시장이 트럼프 당선을 이란에 상당한 악재로 받아들인 셈이다.
2015년 이란과 미국 등 서방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타결됐을 때 달러당 3만2천리알 정도였던 리알화 가치는 2018년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핵합의 일방 파기 등을 거치며 급락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핵합의 복원으로 서방이 부과한 제재를 완화해 자국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재임 내내 이란에 적대적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되면서 난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대선은 우리와 특별한 관련이 없다"고 논평했다.
또 "미국과 이란의 주요 정책은 고정적이며 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리 필요한 대비를 해놨다"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과 싸우는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을 지원해왔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상대방 본토를 겨눠 수차례 공습을 주고받기도 하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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