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기 정부에서 보호무역 정책을 펼치면 영국 경제 성장률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유력 싱크탱크 전국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60%, 다른 모든 국가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첫해에 0.7%포인트, 그다음 해에 0.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소는 트럼프 관세를 가정하지 않은 경우 영국 경제 성장률을 2025년 1.2%, 2026년 1.4%로 예상했다. 관세 부과 시 첫해 성장률이 절반으로 깎이는 셈이다.
또 현재대로라면 3∼4년 내 영국 물가상승률이 정부 공식 목표치인 2%로, 기준금리는 연 5%보다 낮은 3.25%로 떨어질 것으로 봤지만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전망이 변경됐다.
미국의 관세 부과 시 첫 2년간 물가상승률이 전망치보다 3∼4%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고, 잉글랜드은행(BOE)은 이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2∼3%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 무역 상대국이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통상 분쟁을 벌일 경우 경제적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소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통상 분쟁 첫 2년간 1.3∼1.8%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아흐멧 카야 NIES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 가능성으로 상대적 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영국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표현한 적이 있을 만큼 관세 장벽을 선호한다.
차입을 늘려 공공부문 지출을 늘릴 계획을 발표한 영국 정부로선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재정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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