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금융사의 엇갈린 실적…"카페는 적자, 카뱅은 역대 최대 흑자"

카카오 금융사의 엇갈린 실적…"카페는 적자, 카뱅은 역대 최대 흑자"

아주경제 2024-11-06 17:46: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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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실적 악화가 예견됐던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증가세와 이자·수수료 수익을 통해 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불능 사태로 인한 손실과 더불어 매출 증가율 하락세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6일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3분기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954억원) 대비 30.1% 증가한 1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분기에도 순이익 12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6.7% 급증한 바 있다. 당시 성장세를 이끈 것은 가계대출이었다. 지난 2분기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1분기 말보다 6570억원, 전월세 대출은 1330억원 불어났다. 이번 분기에도 주담대 잔액은 전 분기 대비 800억원 증가했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이익(수수료 수익)이 꾸준히 늘어난 점도 역대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이자수익은 1조7921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4820억원)보다 20.9% 증가했다. 비이자수익도 수수료·플랫폼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1207억원) 대비 12.1% 늘어난 1353억원을 기록했다.

수신 잔액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74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52만명으로 전년 대비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수신 잔액은 전년 대비 8조6000억원 넘게 증가한 5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3분기 당기순손실 27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6억원 흑자를 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 동기 당기순손실(82억원) 대비 적자 폭도 커졌다. 카카오페이는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불능 사태 발생 후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실(312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회성 손실 외에 매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카카오페이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카카오페이 결제사업부 성장률은 지난 1분기 14.5%에서 3분기 8.3%까지 약 6.2%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사업부 또한 62.2%에서 46.0%로 16.2%포인트 하락했다.

정호윤 한투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금융사업부는 여전히 증권, 보험 서비스 매출이 고성장하며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매출에서 70%를 차지하는 결제사업부가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둔화와 함께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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