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침체 등 위기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여수2공장의 EG(에틸렌글리콜)와 EOA(산화에틸렌유도체)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LG화학의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 동기보다 35.3% 감소한 5천563억원이다.
특히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323억원으로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석유화학(기초소재) 부문은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화학의 3분기 석유화학 영업손실을 502억원으로 추정한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폴리염화비닐(PVC) 등 일부 제품 수익성 둔화 및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재료 투입시차) 효과에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지속한 적자를 이번 3분기에도 이어갈 전망이다.
기초소재사업, LC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을 포함하는 기초화학 부문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둔화와 부정적 래깅 효과로 적자 확대가 유력하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여수2공장의 EG 3공장과 EOA 4공장의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수2공장의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공장 역시 내년까지만 가동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은 1~3공장으로 나뉘어 있다. 여수 1공장에서 1~2 EG공장이 이미 운영 중이고, EOA 역시 1공장에서 1~3공장이 가동 중인데, 앞으로는 여수1공장에서 EG와 EOA를 집중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EG와 EOA가 중국의 대량 저가 공습과 중동의 물량 확대,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익성에 타격을 입어서다. 특히 EOA는 현재 원가도 안 나오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EG는 페트의 원료 등으로 사용되는 기초 원료 중 하나이며, EOA는 건축용 고부가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이러한 배경은 실적 부진에 내몰린 기초화학 부문의 자산 경량화 작업(에셋 라이트)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롯데케미칼은 기초 석유화학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60%에서 2030년 30%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하반기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재무 건전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LUSR를 청산하기로 했다.
또 LC USA의 미국 내 EG생산 법인인 LCLA의 유상증자 지분 40%을 활용해 연내 약 66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롯데케미칼의 LC USA의 LCLA 지분율은 기존 100%에서 약 60%로 바뀐다.
업계 관계자는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감이 돈다"며 "적자가 길어지는 위기감 속에 구조조정 노력도 빨라지고 있다"며 "사업 매각과 파트너십 강화 등 경쟁 구도 재편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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