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서 사실상 승리 확정…개표 막바지 6천850만여표 얻어 전국 득표율 51.2%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확보한 선거인단만이 아니라 전체 유권자 투표에서도 넉넉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년 전 첫 당선이 전체 득표수에서 지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이기는 이례적인 '반쪽짜리 승리' 논란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정말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아 완전한 승리에 이른 셈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개표 현황에 따르면 경합주 일부 등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승자가 결정된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천850만4천448표를 얻어 51.2%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얻은 6천348만8천382표(47.2%)와 격차는 3.8%포인트다.
아직 개표가 한창인 주 중에서도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예상되는 데다 위스콘신, 미시간, 네바다, 애리조나 등 경합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소하게 우위를 보이는 만큼 최종 결과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추세대로라면 4년 전 대선에서 46.9%의 총득표율에 그쳐 조 바이든 대통령(51.3%)에게 득표율과 선거인단 대결 모두에서 패배한 것을 설욕하게 된다.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2016년 대선에서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승리하긴 했지만 전체 유권자 득표율은 45.9%에 그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48.0%)에 밀렸던 '찜찜함'을 털어내는 것이기도 하다.
애초 미국 안팎에서는 박빙의 선거 구도 속에서 8년 전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국민의 일반적 비호감이 작지 않은 까닭에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기기 위한 경합주득표율도 공략에 골몰할 것이라는 게 현실적 인식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가 뒤집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민을 대표하는 더 많은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이 전체 유권자 득표율로 입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반 유권자 득표율과 선거인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8년 전보다 다소 강화된 정통성을 누리며 집권 2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유권자들이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할 선거인들'을 뽑으면 이들이 별도 투표로 대통령과 부통령을 확정하는 직접, 간접선거의 혼합 방식으로 치러진다.
그 때문에 전국 일반 유권자 득표에서 1위 후보가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밀려 낙선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6년 외에 2000년에도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48.4%를 득표하고도 선거인단 수가 부족해 47.9%를 얻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1824년, 1876년, 1888년에도 같은 사례가 발생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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