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 충청권 CTX 노선안(좌)과 기대효과(우). 사진제공은 국토부 |
예비타당성 조사 성격인 민자적격성 조사 결과가 내년 12월쯤 나올 예정으로, 수도권에 비해 경제성이 부족한 지방에서 광역급행철도 사업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청권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은 출발지인 정부대전청사부터 정부세종청사, 조치원, 종점역인 청주 국제공항까지 총 64.4km를 급행열차로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2028년 착공, 2034년 개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체 사업비는 약 5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CTX사업은 1월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지방권 광역급행철도(x-TX)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4월 KDI에 DL E&C(이엔씨)가 제안한 민자적격심사를 의뢰했다. CTX 사업은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으며, 8월에는 국토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 시행 계획에도 담겼다.
적격성 심사 과정·결과만 통과를 하면 사업은 가시화 될 전망이다. 심사 결과가 통상 1년 6개월 가량 소요돼 내년 연말이 되면 가부를 알 수 있다. CTX 사업 성패는 수도권에 비해 턱없이 못 미치는 이용 수요와 사업비 충당에 있다.
2025년 하반기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 2026년 하반기 우선협상자 선정, 2027년 실시협약 체결, 2028년 착공, 2034년 완공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은 혼합형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민간이 건설한 후 소유권을 정부에 넘기고 민간이 운영하는 방식(BTO)과 민간이 건설한 후 소유권을 정부에 넘기고 정부가 운영하는 방식(BTL)을 혼합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 국토부는 CTX 재원 충당을 위해 사업비 50% 이상과 운영비 100%를 민간에서 부담한다.
사실 CTX는 대전-세종-청주를 연결하는 광역철도가 모태다. 앞서 정부는 대전 반석에서 세종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연결하는 충청권광역철도(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를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했고, 비수도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으로 선정했다. 2023년 10월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정부가 일반철도 사업을 민간이 추진하는 광역급행철도로 변경하면서 사실상 이 사업은 정지됐다.
일각에서는 민자 사업인 CTX보다 정부 주도의 대세충 광역철도 사업이 더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CTX가 민자적격성을 통과 못하거나, 사업이 무산되면 충청권 교통망 구축 계획에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CTX가 민자적격성을 통과하지 못하면, 사업성이 없다는 의미로, 동일 노선이 포함된 대세충 광역철도 사업도 예타 통과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CTX는 정부의 사업추진 발표 이후 예타 성격을 가진 민자적격성평가가 진행 중이다. 내년 말 정도가 되면 사업 추진 여부가 확정될 것"이라면서도 "지방에서 추진되는 첫 민자 광역급행철도 사업이다보니 사업성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 의지가 확고하고, 충청권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한 중요한 사업인 만큼 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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