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27 충청권 하계 U대회 성공 개최로 대전 브랜드 가치 높인다

[기획]2027 충청권 하계 U대회 성공 개최로 대전 브랜드 가치 높인다

중도일보 2024-11-06 17:10: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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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는 4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 대연회장에서 마스코트 선포식을 개최했다. 사진제공은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서울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게임, 부산과 인천은 2002년과 2014년 각각 아시안게임,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에 오르며 지구촌 축제의 장을 열어낸 바 있다. 전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로 통하는 세계대학경기대회는 1997년 무주·전주 동계, 2003년과 2015년 각각 대구와 광주 하계 대회로 계보를 이었다. 다음 바통은 충청권이 받는다. 12년 만의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이 공동 유치하면서다.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대회 개최 시점까지 1012일(2년 9개월여)을 남겨두고 충청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확인했듯이, 빅이벤트인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도 이전만 같지 않은 상황. 충청권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계기로 국제 도시의 발판을 마련하고, 새로운 발전의 동력을 얻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에 중도일보는 모두 5차례에 걸친 시리즈로 각 지역별 준비 현주소부터 남은 과제까지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전반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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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막식이 열릴 대전월드컵경기장. 사진제공은 대전시

▲빅 이벤트에 목마른 대전의 '기대'=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충청권 4개 시·도가 힘을 모아 처음으로 유치한 국제메가스포츠이벤트로 올림픽에 이어 가장 큰 규모의 대회다. 전 세계 150여 개국 1만 5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총 18개 종목에서 열띤 경연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규모는 물론 경기력에 있어서도 올림픽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국제 사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젊은이들이 스포츠를 넘어 서로 교감하는 교육과 문화의 장으로서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대전은 이런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나아가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도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 대전시가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꿈꾸는 이유는 명확하다. 사실 대전은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국제적 이벤트가 전무하다. 엑스포를 통해 비약적인 도시 발전을 경험한 대전으로서는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에 목말라 있을 수 밖에 없다. 대전시는 2017년에 단독으로 아시안게임 유치를 구상하다 포기했으며, 이후 충청권 4개 시도가 2030 아시안게임 유치에 도전할 때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충청권 4개 시도의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성공은 이런 대전의 국제 대형 이벤트 갈증을 일부나마 해소해 줬다.

대전은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통한 도시 경쟁력 향상을 꿈꿨다. 대전은 국제적인 메가 이벤트 효과를 제대로 경험한 도시다.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결과 대전은 도로, 상하수도, 통신망 등 도시 인프라가 빠르게 확대되었고, 대덕연구개발특구의 활성화, 대덕테크노밸리의 확장 등을 통해 과학도시에서 나아가 과학수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3년 엑스포는 도시 브랜드 가치는 물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아직도 엑스포 마스코트인 '꿈돌이'를 활용한 도시마케팅을 하고 있다.

더욱이 과거 국제스포츠대회는 개최도시에 큰 변화를 가져다줬다. 공항, 도로, 교통시설 등의 사회간접자본의 개발과 변화는 물론이며 경기를 위해 새로 짓는 경기장은 그 지역 주민의 복지 향상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서울에서는 올림픽이 열렸으며, 부산과 인천이 아시안게임을 치렀고 대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광주는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을 치러냈다. 전국 주요 대도시 가운데 대전만 국제적인 대회를 치르지 않았다. 타 도시들이 국제 스포츠대회를 치르면서 사회간접자본 개발과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대전이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를 통한 효과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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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펜싱 경기가 열릴 대전컨벤션센터. 사진제공은 대전시

▲소극적 정부 지원 속 대안 마련 분주 = 기대와 달리 현실은 냉혹하다. 부산, 인천 등 대도시에서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여러 국제스포츠대회를 개최했지만 충청권에서 이런 국제스포츠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치르기 위해선 충청지역의 스포츠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인 요소다. 더욱이 충청권 4개 시도에서 개최돼 열리는 만큼 각 도시 간 도로, 교통시설 등 교통망 구축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정부가 소극적인 모습을 일관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 부족은 경기장 건설이 무산되거나 공사 기간이 빠듯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충청권 4개 시·도는 앞으로 3년여라는 촉박한 일정 동안 경기장 신축과 시설 개·보수 등 적지 않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국제행사는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뿐으로 국가 위상을 생각해서라도 제대로 된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대회를 위해 국비 13조원을 평창군에 쏟아붰다. 군 단위인 평창군이 13조 원을 투자했는데 광역단체 4개 시·도인 대전, 세종, 충남, 충남에는 5632억 원(국비 1690억) 예산을 투입한다. 당시 평창은 특별법을 제정해 강원도에는 공항과 철도, 고속도로가 새로 건설되고 문화와 체육, 숙박, 상가 시설 등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여 도내 수많은 관광 인프라가 개선됐으며 대회 기간 이후에도 올림픽 개최지가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특구 지정을 국무총리에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국제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정부의 확실한 지원이 필요한데 지방정부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 세계 150여 개국 1만 5000여 명의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곳은 대한민국 충청도이기 때문이다.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국제적 망신을 부른 세계 잼버리 행사에 대한 교훈은 없어 보인다.

대전에서는 개막식을 비롯해 펜싱, 경영, 다이빙 등 3개 종목이 치뤄진다. 개막식은 당초 대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릴 계획이었지만, 개회보다 2년 뒤인 2029년 준공이 예상되면서 무산, 개회식 장소는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졌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가 늘어진 데다 향후 토지 보상 과정을 감안 하면 첫 삽을 뜨기까지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펜싱 경기 또한 예정됐던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이 아닌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대전시 동구 용운동에 있는 국제수영장은 개보수를 통해 경영과 다이빙 경기가 펼쳐진다.

사진자료(용운국제수영장)(1)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경영·다이빙 경기가 열릴 대전용운국제수영장. 사진제공은 대전시시설관리공단

▲성공 개최로 전 세계에 대전 브랜드 가치 높여야=사실 대전시가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에 적극 나섰던 이유 중 하나는 지지부진한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 때문이었다.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은 유성구 학하동 일원 76만㎡에 총사업비 5872억 원을 투입해 약 2만 석 규모의 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 실내 다목적경기장이 건립될 예정이며, 주변은 농구장, 테니스장 등 생활체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전문 체육인 및 일반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국제 대회 유치를 통해 정부의 재정과 행정 지원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결국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대전시는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입장이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식을 성공적으로 치뤄내 '대회의 포문'을 제대로 연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영과 다이빙 등 수영은 육상과 더불어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만큼 주요 종목인 만큼 성공적인 경기 운영으로 대회의 안정적인 개최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전무후무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오상욱'이라는 걸출한 펜싱 스타를 보유한 대전에서 펜싱 경기를 펼치며 또 한번 '펜싱도시 대전'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 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제 행사 유치를 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이벤트를 치를 수 있는 자신감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대전시는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통해 충청권 메가시티의 초석을 만들어 '지방시대'의 발판으로 삼을 전망이다.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광역교통망 구축에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대전을 비롯한 세종과 충남, 충북이 함께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룬다면, '충청인'이라는 하나된 자긍심을 통해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으며, 나아가 메가시티 구축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전시는 국제적인 '도시브랜드' 경쟁력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통해 과학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방침이다. 바이오헬스를 비롯해 우주항공, 나노반도체, 국방 등 대전시는 4대 전략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산업을 비롯해 양자, 로봇 등 대전의 과학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 육성 산업들은 국제적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이 이번 대회를 통해 '과학도시'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손철웅 대전시 체육국장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충청권에서 처음 개최되는 국제메가스포츠이벤트로 경기장 신축 대신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여 실익을 극대화하고 철저한 검증을 바탕으로 대회 준비를 해 성공한 대회로 이름을 남길 것"이라면서 "대회의 성공 개최는 충청권특별지자체 출범과 함께 우리 충청권이 대한민국 지방시대를 이끌어갈 선두 주자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시도
대회 시설 계획안. 제공은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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