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은 오후 3시(한국시간) 현재 7만464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8.77% 높은 가격을 기록하면서 지난 3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7만3800달러대)를 8개월 만에 경신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도 전일 대비 6.72% 오른 2592달러 수준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급등세를 탄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업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자신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선거 이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따라 출렁이던 가상자산 시장은 이날도 개표 진행 상황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면서 등락을 반복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단기간에 과열된 탓에 미국 대선 직후 일정 기간 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해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편다면 중장기적으로는 가상자산 가격이 우상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 시중금리도 직간접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미국 국고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 국채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 때문이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1%포인트 이상 올랐다.
미국채 금리는 대부분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준거 금리로 활용되므로 미국채 금리 상승은 국내 국고채·금융채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국내 국고채 금리도 만기에 상관없이 상승세에 올라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동시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대폭 올려놓은 상황에서 미국채 금리가 반등한다면 국내 금융소비자가 체감하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반면 최근 내림세를 탄 정기 예·적금 등 여신금리는 그 속도가 상당 부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대로 관세를 확대하면 미국 내에서 물가 관리가 어려워져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강행할 가능성도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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