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고려아연은 한화그룹과의 협의를 통해 기존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의 주식 7.25%(543만6380주)를 한화에너지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가격은 최근 30일 평균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동시에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에 대여해줬던 자금 약 3900억원은 조기상환키로 했다.
|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의 지분매각과 해외 자회사 대여금의 조기 상환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에서 늘어난 2조6000억원의 차입금 부담을 주주들 자금으로 메우려 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금감원이 이날 고려아연의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자 재무구조 개선에 발빠르게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는 최윤범 회장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깊은 김동관 부회장의 승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화 지분 7.25%를 전량 인수한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김동관 50%, 김동원·김동선 각 25%씩)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거래로 ㈜한화 지분율을 14.90%에서 22.16%로 확대하게 됐다.
지난 7월 한화에너지는 ㈜한화 보통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5.2%의 지분을 추가확보한 바 있다. 기존 보유했던 ㈜한화 지분이 9.7%였던 점을 감안하면 공개매수와 고려아연과 거래를 토해 지배력을 두 배 이상 확대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궁극적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가 합병할 가능성도 점친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