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스가 올린 사진은 만찬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CEO가가 함께 앉아 대화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사진엔 CNN 방송 화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인단 확보 현황도 나와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6명, 해리스 부통령이 91명을 확보한 상황이 화면에 표시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찍은 사진인 셈이다.
베프 제조스는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엑스트로픽(Extropic)의 대표이자 전 구글 양자컴퓨터 엔지니어인 기욤 베르둥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이름을 패러디해 사용 중인 이름이다. 머스크 CEO가 답글을 남긴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을 염두에 둔 반응으로 해석된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기업인으로 꼽힌다. 머스크 CEO는 미국 기업인 중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장 열성적으로 지지해온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 직접 참석해 지지 발언을 하는 것은 물론, 1억 달러(약 1394억 원) 이상의 정치 자금을 기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머스크 CEO는 핵심 인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정부 효율성 위원회)’를 신설하고, 이 부서의 운영을 머스크 CEO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지코인(DOGE)은 이 부서의 이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 부서 이름의 약자가 ‘DOGE’이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표적인 친중 인물인 머스크 CEO를 통해 트럼프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머스크가 상하이에 전기차 공장을 세울 때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분 100% 소유를 허가하는 특혜를 제공한 바 있다. 과거 외국 기업의 경우 지분 50% 이상을 소유할 수 없었던 것과 대조되는 조치다.
테슬라의 판매량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하며,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면허 또한 중국이 먼저 내줄 정도로 머스크 CEO와 중국의 관계는 긴밀하다. 머스크 CEO는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드러냈는데, 예를 들어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반대하거나 대만이 사실상 중국 영토라는 입장을 지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에서 일한 바 있는 데릭 시저스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머스크 CEO는 중국인들에게 아첨하고 중국은 그에게 특혜를 줬다”며 중국이 머스크 CEO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 영향력을 미치려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머스크 CEO가 너무 친중적이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머스크의 발언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스크 CEO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만큼, 그와 중국 간의 연결고리를 무시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친중 인사인 머스크 CEO를 둠으로써 효과적인 외교적 영향을 행사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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