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트럼프 당선 유력에…비트코인 최고가 찍고 달러 4개월만에 최고

[美대선] 트럼프 당선 유력에…비트코인 최고가 찍고 달러 4개월만에 최고

연합뉴스 2024-11-06 16:45:24 신고

3줄요약

美국채 금리도 급등…아시아·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트럼프 보호주의 공약에 美소형주 선물 4%대 상승세

홍콩 증시 약세에 '무역갈등 심화' 우려 반영 해석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오면서, 6일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 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7만5천 달러를 넘긴 것을 비롯해 미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47%로 뛰어올랐다.

비트코인 기념주화 비트코인 기념주화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명실상부 '트럼프 수혜자산' 비트코인 가격 천장 뚫어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 중 한때 75,371.66달러를 기록, 지난 3월 기록했던 기존 최고가(73,797.98달러)를 넘어섰다.

코인마켓캡을 보면 한국시간 오후 4시 2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31% 오른 74,356.1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7.29% 올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관련 있는 도지코인은 23.18% 오른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은 명실상부 '트럼프 수혜자산'으로 꼽혀왔다.

가상화폐 데이터업체 벨로데이터의 프레드릭 콜린스는 "비트코인이 선거 당일 밤 거래하기에 최고의 자산 가운데 하나"라면서 "비교적 유동성이 있고 선거 결과와 매우 연관돼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미 달러화 지폐 미 달러화 지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 달러 가치 7월 이후 최고…亞·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

또 다른 수혜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가치도 강세다.

블룸버그통신을 보면 유로화, 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 중 한때 105.311를 기록, 지난 7월 9일(105.208) 이후 4개월 만에 최고를 찍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지난 9월 27일 100.157로 저점을 찍은 뒤 5.14%나 상승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오후 4시 23분 기준 전장 대비 1.585 오른 105.008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 보편 관세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이는 인플레이션 요인이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지면 달러 가치가 지지를 받고 채권 금리는 올라갈 것이라는 논리다.

아시아 주요국 및 신흥국 통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약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대비 17.6원 오른 1,396.2원을 기록했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과반을 차지할 경우 보호주의 무역정책 강화로 대미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경제와 원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클리의 레몬 장 전략가는 통화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외환당국들이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위로 올라갈 경우 강력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국시간 오후 4시 23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2.31엔 오른 153.93엔,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0.0819위안 오른 7.1836위안이다.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 가치는 3% 넘게 떨어져 2년 만에 최저치를 새로 썼다.

인도네시아 등 일부 아시아 통화당국은 이미 자국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미 대선 후보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대선 후보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 '기준금리 인하 무색' 미 국채금리도 상승…10년물 4.47%

달러화와 함께 미 국채 금리도 올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0.18%포인트 상승한 4.471%를 기록, 7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4.309%로 8월 이후 최고를 찍었고, 30년물 국채 금리도 4.6%로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달러 강세와 마찬가지로 불법 이민자 단속, 감세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은 채권 금리 상승 요인이다.

미국이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이번달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무색하게 하는 흐름이다.

JP모건 투자운용의 프리야 미스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및 감세 계획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확대로 귀결되고 이로 인해 장기채의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미국 월가 표지판 미국 월가 표지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美주가지수 선물 1%대 상승…소형주 강세 두드러져

한국시간 오후 4시 23분 기준 나스닥 100 선물(+1.80%)과 S&P 500 선물(+1.85%), 다우존스 선물(+1.97%)은 일제히 상승세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선물은 4.24%나 오른 상태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주의적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국내 사업을 위주로 하는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날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43%)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23%),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02%)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바 있다.

이날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2.61%)와 대만 자취안(+0.48%) 지수, 호주 S&P/ASX 200 지수(+0.83%)는 상승 마감했다.

반면 국내 코스피 종가는 0.52%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50%)와 상하이종합지수(-0.09%)도 내렸다.

한국시간 오후 4시 8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2.68%,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2.93% 내린 상태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자금 흐름과 관련도가 높은 홍콩 증시 약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에 따른 무역 갈등 심화 등 우려감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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