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초 초박빙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7개 경합주 모두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따돌리며 당선 가능성이 90%를 넘어섰다.
한국 시간 6일 오후 4시30분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214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일부 언론에서는 당선 확정이라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트럼프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날 전망이다.
트럼프 재집권이 현실화됨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한국과 북한, 러시아, 중국은 차분히 트럼프 2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美 폭스뉴스, 277명 확보 '트럼프 승리' 첫 보도.. 오후4시반 현재시각 선거인단 267명 확보
NYT, 트럼프 승리 확률 91%.. 선거인단 '트럼프 301명 해리스 237명' 전망
6일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7명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해 이번 2024년 미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빠른 당선 확정 보도다.
다른 외신들은 아직까지 트럼프의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대부분 90%가 넘는 당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당초 해리스 부통령과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개표가 시작된지 비교적 이른 시간에 당선이 확정될 정도로 이번 대선은 트럼프의 압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 지지자들이 집결한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로 이동해 대선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간 6일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214명에 그치고 있다. 특히,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 모두에서 해리스를 앞서고 있다.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조지아 등에서는 승리를 확정지었고, 나머지 3개 경합주에서도 과반 이상을 득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95% 이상의 개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가 51%, 해리스가 47.8%를 각각 득표한 상태다. 조지아의 경우 95% 이상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가 50.9%로, 48.4%를 받은 해리스를 이겼다.
특히,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80% 개표 기준으로 트럼프가 51.4%를 얻으며, 47.7%에 그친 해리스를 따돌렸다.
아직까지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주에서도 대부분 트럼프가 앞서고 있어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트럼프는 300명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91%로 전망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1명, 해리스 부통령이 23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통령실 "美 당선인과 이른 시일내 소통 기회 마련" "어떤 결과에도 준비 돼있다"
한동훈 "어떤 후보 당선돼도 한미동맹 강화될 것"
대통령실은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선거 결과에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선인 간의 소통의 기회가 빠른 시일 안에 마련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몇 개월간 미국 대선 캠페인이 점차 뜨거워졌고 민주당, 공화당 대선 캠프 주요 참모들 그리고 과거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조력자와 긴밀한 정책 소통을 지속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에 대해 "미국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에 따라 시기와 장소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선거 결과가 나오면 바이든 정부가 생각을 정리해 한국, 일본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전날인 5일에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중국, 러시아, EU(유럽연합),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서 많이 바뀌고 향후 세계 정세와 국내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미국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 정부는 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국방·외교 현안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통해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떤 분이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국 내에서 한미동맹은 초당적이다. 미 대선을 충분히 잘 준비하고 있고, 전문가들과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말씀을 나눴다"며 "어떤 후보가 당선돼도 한미동맹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는 외교와 안보, 한미 관계는 보수당인 국민의힘의 강점 중 하나다. 우리가 이것을 잘하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믿어주시는 것"이라며 "준비하고 있고 잘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북 김정은·러 푸틴, 내심 트럼프 2기 기대.. 中은 누가 돼도 마찬가지
트럼프 2기가 현실화됨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각국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을 가장 반길 곳은 북한이라는 분석이다. 확장억제를 통한 북핵 대응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리스 부통령보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분 있는 트럼프를 더 선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간 꾸준히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해왔다. 지난달 북한이 남북간 연결도로를 폭파했을 때 트럼프는 "북한이 막 철로(실제로는 도로)를 폭파했다"며 "이것은 나쁜 소식이며, 오직 트럼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이리 말하면 언론은 난리를 치겠지만 그것(북한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게 아니다"라면서 "(북한에) 많은 핵무기가 있지만 우리는 잘 지냈고 여러분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누구도 그 이후로는 위협받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다만 북한은 지난 7월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미국에서 어떤 행정부가 들어앉아도…(중략)…우리는 그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히며, 겉으로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대미정책이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당선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트럼프 당선이 내심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가 방위비를 앞세워 나토를 압박할 경우 나토의 결속력 약화도 기대할 수 있다.
트럼프 1기 시절 러시아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며 관계 개선에 개방적이었던 만큼 대러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관계 없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2기가 바이든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과는 다른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만 문제에 있어서는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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