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차례로 공장 조성 중…저출산·고령화로 대만인 엔지니어 부족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인 학생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 공장 인력 충원과 관련해 대만 국립 윈린과기대학과 협력, 일본 유학생 모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일본인 유학생은 TSMC와 윈린과기대가 협력해 설립한 '일본 반도체 인재 전문 육성 단과대학'에서 4년간 관련 교육을 받는다. TSMC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4년간 학비 200만엔(약 1천814만원)과 매달 약 5만엔(약 45만원)에 달하는 생활비를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TSMC 근무 조건이 달려있으며 프로그램을 이수한 이들은 대학 졸업 후 반드시 TSMC 입사 시험을 치러야 한다. 설령 채용이 불발되더라도 장학금을 반환할 필요는 없다.
윈린과기대 관계자는 "TSMC 측 요청으로 일본 학생의 반도체 관련 기술 습득을 위해 3개 부문의 반도체 과정을 개설하는 등 인재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며 내년 9월 신학기에 일본 학생 90명을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TSMC가 일본인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대만인 엔지니어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만언론은 대만 반도체 기적을 이끈 인재 대부분이 1960∼1980년 출생했다면서 현재 저출산으로 지난 20년 동안 이공계 학생이 계속 감소해 정점 대비 60% 이하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TSMC 구마모토현 제1공장은 지난 2월 준공됐고 지난 6월에는 인근에 제2공장 부지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
제1공장은 연내 12∼28나노(㎚, 10억분의 1m) 공정 제품을 한 달에 약 5만5천장(300㎜ 웨이퍼 환산 기준)씩 생산할 예정이며 제2공장은 2027년 가동이 목표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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