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포맨’ 전설의 취객들이라니, 부끄러운 줄 아세요 (종합)[DA:스퀘어]

‘돌싱포맨’ 전설의 취객들이라니, 부끄러운 줄 아세요 (종합)[DA:스퀘어]

스포츠동아 2024-11-06 1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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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연의 할말많하: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뇨? 끊이지 않는 연예계 이슈, 할 말이 많으니 많이 하겠습니다.
시대를 돌아가도 한참 역행했다. 과도한 ‘술방’에 정부까지 나서서 제동을 걸고 음주 문화 조장을 지양하는 분위기에 무려 ‘전설의 취객들’이라니. 정녕 지상파 방송국이 맞는 걸까.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 주량 자랑, 구토 일화 등 보기만 해도 눈살 찌푸려지는 유해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5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은 모든 날 모든 순간 취해 있는 ‘전설의 취객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지상렬, 한다감 그리고 조현아가 출연했다.

시작하자마자 첫 질문부터 ‘마지막 음주’였다. 지상렬은 “방금 전까지도 손 떨었는데 왜 묻냐”고 알코올중독자를 떠올리게 하는 농담을 던졌고 조현아는 “어제 물이 없길래 살짝 마셨다. 우리 집이 13층인데 1층까지 너무 힘들어서 술로 대체했다. 와인으로 1병 마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진 근황 토크에서도 술 냄새가 진동했다. ‘돌싱포맨’은 ‘누구보다 술을 사랑하는 술생술사 술꾼들의 이야기’라고 자막을 내거는가 하면 ‘술지컬(술+피지컬)’이라는 괴상한 단어까지 만들었다. 지상렬은 과거 2박 3일 동안 소주 77병을 마신 에피소드가 언급되자 “지금은 77병 정도는 못 마시는데 어릴 때는 110kg 정도 나가서 (술이) 막 들어갔다. 야구 선수로 따지면 오타니였다. 3일 동안 마시는데 나무늘보 됐다가 눈 뜨고 먹고를 반복했다”고 밝혔다.

조현아는 “모든 정신을 알코올에 집중시켜 나와 알코올이 하나가 되는 경지까지 이른다”는 멘트에 2박 3일 동안 1분도 안 자고 음주한 일화를 회상했다. 그는 “어반자카파 멤버들이 나를 강하게 키웠다. 예를 들어 젓갈 하나를 두고 술을 마시면 21병을 마셨다. ‘속이 안 좋아? 가서 토하고 이제 다시 시작해’ 이렇게 자랐다”고 말했다. 술을 강권한 피해 사례지만 제작진은 자막을 ‘스파르타 훈육’으로 포장했다. 조현아는 “어느 날 오늘 시작할 거라고 하더라. 로테이션으로 한 명씩 재우면서 2박 3일 동안 계속 마시더라. 우리도 50병 이상 마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현아는 숙취까지 마인드 컨트롤로 해결한다고. 그는 “원래는 숙취가 심했는데 어느 날부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나는 오늘부터 숙취가 없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두 달쯤부터 점점 숙취가 없어지더라”고 말도 안 되는 발언도 했다.

지상렬과 조현아를 보며 한다감은 “왜 이렇게 사는 거냐. 나는 오늘 잘못 나온 것 같다. 술 마시는 건 이해하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마시냐”고 돌직구를 던지며 “예전에 너무 많이 마셔봐서 숙취 느낌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다감도 음주 토크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상민이 송혜교와 여행 갔다가 술을 마시고 토를 9번 한 에피소드를 언급하자 “옛날 얘기다. 매실주를 30병 정도 마셨다”며 “아침 비행기였는데 비행기에 어떻게 탔는지 기억이 안 난다. 밴에서 한 번, 공항에서 한 번, 비행기에서도 계속 구토를 했다. 여행지에 도착했는데도 걸어 다니면서 계속 토했다. 화장실이 보일 때마다 들어갔다. 고생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적나라한 일화를 전했다.

이밖에도 지상렬이 어머니 장례씩 때 소주 1000잔 마신 이야기, 김준호와 술 마시다 취해 나란히 공중전화 박스에서 잠든 사연 등이 이어졌다. 세 게스트의 러브 스토리도 위스키, 소주, 소맥 등 주종에 연결하는 ‘돌싱포맨’이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8조에 따르면 방송은 음주 등의 내용을 다룰 때 이를 미화하거나 조장하지 않도록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또한 제45조에서는 잘못된 음주 문화를 일반적인 상황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돌싱포맨’의 ‘전설의 취객들’에서는 신중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술잔만 안 들었을 뿐, 유튜브에 넘쳐나는 술 냄새 진동하는 ‘술방’ 이하의 수준이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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