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코스 이름이 '집단 성폭행' '형수'...원주 암벽공원 논란 "형수 올라가자" 낄낄

암벽코스 이름이 '집단 성폭행' '형수'...원주 암벽공원 논란 "형수 올라가자" 낄낄

내외일보 2024-11-06 16:2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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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내외일보] 이철완 기자 = 강원도 원주에 있는 한 암벽공원 코스에 '돌림X'(집단 성폭행을 속되게 이르는 말)', '형수' 등 이름이 붙어 논란이다.

지난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원도 원주시 소금산에 있는 G암벽공원의 루트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해당 암벽공원은 스포츠클라이밍의 성지로 꼽히는 곳으로, 6개의 암벽과 70개의 루트가 마련돼있다. 루트 안내판을 보면, 루트에는 '돌림X', '형수', '형수2', '마누라' 등 이름이 붙었다.

개척 일자는 1993년 9월 4일이었고, 암벽동호회에서 자체적으로 개척해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내판에는 개척자의 실명도 함께 적혀 있다.

일반적으로 암벽 루트는 처음 개척한 사람이 정하며, 별도의 심사 절차가 없어 이름을 제재할 수단은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를 공론화한 글쓴이 A 씨는 "이게 20년 이상 설치된 안내판이라는 게 어이없다"며 "인터넷 검색만 해도 안내판 사진이 넘쳐나고 실제 클라이밍 동호회 등에서 매주 몇백명씩 이용하는 암장이다. 국민신문고에 민원 넣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원주시는 몰랐다는 입장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자연 암벽장은 시에서 관리하지 않는다. 암벽동호회 분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한다"며 "문제의 이름이 붙어있는 줄 몰랐다"고 답했다.

해당 안내판을 관리하는 동호회 관계자는 "루트의 난도, 이름 등은 그 길을 개척한 사람이 짓는다. 전국 산에 수만 개의 길이 있는데 누구에게 다 검사받고 이름을 지어야 하냐. 지난 25년간 이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형수'라는 이름은 (개척자가) 길을 개척하면서 존경심으로 형수를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낸 것"이라며 "'돌림X'도 길을 옆으로 돌아가는 루트기 때문에 그렇게 붙인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이게 20년 동안 문제가 안 됐다니", "생각하는 게 저질이다", "'형수 올라가자' 이러면서 깔깔거렸을 거 아니냐. 더럽다", "수준하고는", "빨리 바꿔라", "반성의 기미도 없네" 등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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