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6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명태균 게이트’의 본질은 말도 안 되는 사기꾼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놀아난 것이라 직격했다.
이어 내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마지막 기회라며 “내일 회견에서 국민을 납득 못 시키면 ‘나는 죽는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 망하게 생겨…최악의 위기”
유 전 의원은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 보수 진영이 망하게 생겼다며 “최악의 위기다. 여론조사 지지율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과 정권, 여기에 대한 국민들 신뢰, 믿음이 완전히 바닥에 추락 한 것 같아 느낌이 되게 안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임기 절반이 남아 있고 내일 대통령께서 회견에서 무제한으로 다 설명하겠다고 하시는데 내일 회견이 윤 대통령과 정권, 여당 입장에서도 제일 중요한 고비”라며 “만약 내일 회견에서 윤 대통령께서 진정으로 사과하시고 잘못에 대해 해법을 말씀 하시고 쇄신책을 말씀 해 국민들이 어느 정도 납득하면 이 위기를 넘기고 국정도 새롭게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내일 국민들께서 회견을 들어보시고 ‘윤 대통령 하나도 변한 거 없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이렇게 되면 이거는 망하는 코스”라고 경고했다.
결국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회견이냐는 지적에 “내일 회견이 진짜 마지막 기회 같다”라고 강조했다.
“尹 회담 일정 변경, 위기의식 생긴 듯”
유 의원은 회담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볼 때 윤 대통령의 전향적인 입장 발표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한테 내일 회견에서 대통령이 어떻게 할 것 같냐고 물어보니 전부 다 안 바뀔 것 같다고 예측하는데 회견을 11월 말에서 당긴 것은 윤 대통령께서 위기의식, 두려움 같은 게 좀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80~90%는 안 바뀔 것 같지만 일말의 기대는 있다. 왜냐하면 내일 회견에서 국민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면 굉장히 아주 안 좋은 비극적인 종말로 가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회견을 빨리 당긴 거는 잘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 회견에서는 윤 대통령께서 이제까지 보여줬던 그 모습은 완전히 버리시고 ‘국민들 납득 못 시키면 나는 죽는다’ 이런 각오를 하셔야 될 것 같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尹, 기자회견에서 정직‧사실대로 말해야”
이어 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반드시 해야 될 말에 대해 “첫째 좀 제발 정직하시라. 거짓말 이제 제발 그만하라. 특히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이나 국정 개입 의혹이나 또 명 씨의 여론 조작이 당의 경선에 쓰였던 부분에 대해 윤 대통령께서 기억하고 아는 대로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셔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왜냐하면 신뢰가 바닥이기 때문에 이제는 작은 사소한 거짓말 하나라도 바로 뒤집어지는 사태가 발생하면 굉장히 안 좋을 것 같다”라며 “제일 중요한 게 김 여사 문제인데 최선은 특검”이라 잘라 말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요구해서가 아니라 김 여사 디올백 사건과 주가조작에 대해서 검찰이 계속 불기소 처분 내렸는데도 계속 공천 개입, 녹취록이 터지는데 전부 불법과 관계가 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은 아들들 비리 터졌을 때 검찰이 구속시키고 기소했고 대통령은 잘못했다고 국민들 앞에 엎드리고 사과를 했다”라며 “지금 검찰은 그렇게 안 하고 계속 불기소하는데 검찰이 만약 디올백 사건이나 주가조작 사건을 기소 해서 국민들하고 똑같이 대통령 부인도 재판을 받도록 했으면 국민들께서 ‘이 나라 법이 살아 있구나’라고 느끼는데 그걸 안 하고 지나가 버렸다”라고 비판했다.
“김 여사, 활동 중단 아닌 국정개입 완전 차단시켜야”
그는 “지금 김 여사 문제에 해법이 뭐냐 그러면 특별감찰관이다, 제2부속실이라고 하는데 이거는 해법도 안 되고 특검밖에 없는데 내일 윤 대통령께서 특검 안 받아들이실 것 같다”라며 “그러면 국민들께서 절반 이상이라도 ‘그 정도면 어느 정도 이해하겠다, 납득하겠다’ 이 정도 될 만한 김 여사 국정 개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아무리 활동 중단하면 뭐 하나. 혼자 앉아가지고 핸드폰으로 이상한 사람하고 별 짓 다 한다”라며 “옛날식으로 이야기하면 유배나 귀양 보내는 것처럼 ‘나는 앞으로 부인의 국정 개입은 절대 없도록 이런 조치를 취하겠다’라는 정도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다음에 윤 대통령 본인이 했던 잘못들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사과를 해야 되고 국정 개입 차단 조치를 발표를 해야 된다”라며 “총리, 부총리, 장관들, 용산에 비서실장부터 싸그리 다 싹 바꿔야 될 것 같다. 전면 개각하고 남은 절반의 임기를 새로 시작한다는 그 각오로 사람을 바꾸지 않으면 통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 라인들이 행정관이나 젊은 친구들인데 그 위에 실장이고 수석들은 뭐했나? 국무총리도 당연히 바꿔야 되고 부총리도 경제, 교육 다 바꿔야 된다”라며 “의료 사태가 이렇게 됐는데 보건복지 그다음에 이태원 참사가 터졌는데 2년 동안 행안부 장관 멀쩡하게 살아 있고 법무부 장관 뭐 하나? 다 바꿔야 된다. 그 정도 각오 없이 국민들 설득이 되겠나”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용산에서는 국면 전환용 인사는 하지 않는 것이 윤 대통령의 스타일이고 원칙이라는 입장에 대해 유 의원은 “국면 전환 안 할 건가? 지금 이대로 가면 임기를 무사히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윤 대통령이 그 정도의 책임의식, 위기의식밖에 없다면 내일 회견은 보나마나고 국민들 염장 질렀던 지난번 회견과 똑같다는 평가받으면 다음부터는 막을 수 있겠나?”라고 일갈했다.
김 여사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는 “제2부속실은 진작 했어야 하지만 국정 개입을 완전히 차단한다면 제2부속실도 사람 많이 둘 필요 없다. 특별감찰관은 당연히 했어야 되는 건데 대통령과 고위공무원들의 비리를 감시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며 “이미 엎질러진 물인 공천 개입, 주가조작, 디올백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법이 안 되니까 특검 이야기를 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특검을 정 못 받겠으면 국민들한테 ‘앞으로 2년 반 동안, 내 임기 동안 김 여사가 국정에 조금이라도 손톱만큼이라도 개입하는 거는 철저하게 차단한다’라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고 행동하고 조치가 있어야 한다”라며 “용산 안에서 누군가가 철저하게 김 여사를 차단 시켜야 되고 김 여사 본인도 자기 때문에 나라가 지금 시끄러운데 앞으로 그 정도 각오는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특검, 尹 거부권 행사 안 하면 여야 합의 가능”
유 의원은 현재 특검법에 대해 위헌적 요소가 많고 추천권도 민주당이 가지고 있어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에서는 받을 수 없다는 기류인 것 같다는 질의에 “추천권을 야당이 갖는 것으로 위헌이라고 할 수는 없고 특검을 만약 한다면 여야 합의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특검을 임명할 수 있으면 제일 좋은데 윤 대통령께서 ‘거부권 행사 안 하고 내가 특검 받겠다’ 이렇게 하면 여야 합의를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2016년에 국정농단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특검이었지만 지금은 윤 대통령 특검이 아니고 김 여사 특검”이라며 “여론조사해 보면 부정평가 1번이 김 여사 문제인데 이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경제, 민생에 윤 대통령이 올인하라는게 국민의 목소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께서 그 정도까지만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내일 회견은 국민을 충분히 납득을 시킬 건데 그게 아니라면 김 여사 제발 꼼짝 못하도록 해라. 당장 브라질 상파울루에 APEC G20를 간다는데 순방 몇 번 안 가면 어떻나. 이번에도 순방 가지 마시라”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최소한 내일 회견에서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며칠 만에 비행기 트랩 오르는 모습을 뭐 하러 보여주나? 국민을 납득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내일 회견에서 또 고개 빳빳하게 쳐들고 내가 뭘 잘못했냐, 이건 이렇고 저렇고 설명하고 해명하면 안 좋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훈계하는 듯한, 가르치는 듯한 모습은 보이면 안 되냐는 질의에 “시정연설 국회에 나오시라고 그만큼 말씀을 드렸는데 공개적으로 안 나오셨는데 어떻게 보면 이틀 전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은 위기의식이 없었던 것”이라 추측했다.
유 의원은 “월요일 밤에 갑자기 잡은 회견인데 시정연설 보면 국정 성과에 대한 자화자찬 자랑인데 내일은 절대 하지 마시라”라며 “내일은 김 여사 문제, 명태균 문제, 그동안 국정이 꼬여왔던 문제, 신뢰를 잃었던 문제에 집중해 사과하고 쇄신책을 발표하시는 모습을 보여주고 4대 개혁이나 국정은 다른 기회에 말씀하셔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명태균, 만난 적 없어…주변인들에 위험하다 경고했다”
유 의원은 명 씨에 대해 알고 있었냐는 질의에 “전혀 모르고 만난 적도 없고 전화나 문자 주고받은 적도 없고 저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며 “정치판에 25년째인데 명 씨처럼 허황한 이야기, 사기성이 상당히 높은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라고 했다.
그는 “2021년 대선후보 경선 때 나갔을 때 윤석열 후보를 돕는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간접적으로 여러 곳에서 전해 들었다”라며 “그 사람이 PNR이라는 여론조사를 가지고 장난을 친다는 걸(들어서) 제가 PNR 조사 보면 조사 볼 때마다 이상했고 그런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제일 가까운 의원들한테는 ‘저 사람 이상하다. 내가 저런 사람 많이 봤는데 저 사람 절대 가까이 하지 마라’라고 당부를 했는데 저런 사람은 언젠가는 꼭 사고를 치기 때문”이라며 “중요한 거는 내일 회견에서 윤 대통령께서 명태균과 김 여사, 윤 대통령 이 3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 그걸 어떻게 사과를 할 건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다 까놓고 말씀을 하셔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태균 녹취록에 만약 윤 대통령 본인 음성이나 김 여사 목소리가 계속 나오면 어떡할 건가?”라고 우려했다.
“尹 육성 녹취, 공천개입 맞다”
유 의원은 지난주에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 육성에 대해 “일국의 대한민국 대통령, 대통령 부인이 어떻게 저런 사람하고 엮이나. 국민들이 굉장히 모욕감을 느끼고 수치스럽지 않나?”라며 “어떻게 저런 사람하고 전화에다 대고 김영선 공천이 어떻고 내가 윤상현 공관위원장 이야기를 했니마니 저런 이야기를 대통령 부인이 어떻게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천 개입으로 박 전 대통령을 잡아넣은 사람이 윤석열 검사 아니었나?”라며 윤 대통령의 워딩이 공천 개입이라고 보냐는 질의엔 “공천 개입”이라고 답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해당 내용이 덕담이라 해명한 것에 대해 그는 “그런 덕담을 아무한테나 다 하는 분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을지 몰라도 공천 개입이다”라며 “그런 거짓말을 하니까 국민들이 화가 나는 거다. 국민들을 우습게 보고 속아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면 그만큼 바보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尹, 왜 권력을 김 여사 충성에 쓰나”
유 의원은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의 본질은 뭐냐는 질의에 “말도 안 되는 사기꾼한테 대통령 부부가 놀아난 것”이라며 “검사밖에 안 해 보고 아마 정치를 안 해 봐서 정치권에 와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김종인 위원장도 모시고 오고 소개시켜주고 이준석 대표하고도 친하고 선거 이긴 게 그 사람 덕분인 것 같으니까 혹한 것”이라 비판했다.
이어 “특히 김 여사가 혹했는데 윤 대통령한테 국민들의 가장 큰 불안은 왜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은 일반 국민들하고 똑같이 법 앞에 평등하지 않냐. 왜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 쓰지 않고 자기 부인 보호하고 충성하려고 쓰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께서 부인 이야기에 굉장히 귀가 얇은 것 같다. 명 씨도 결국은 부부가 엮인 거 아닌가 싶고 옛날에 천공이고 손바닥 왕 자고 전부 다 그런 거 아닌가?”라며 “이제부터는 주술적인 사기꾼들, 천공이든 명태균 씨든 관상 본다는 사람들과는 딱 절연하는 게 김 여사 국정 개입 완전 차단과 함께 가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제 민주당 공개한 녹취록에 명 씨가 ‘나는 미륵불이네, 예지력이 있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유 의원은 “자기 혼자 미륵보살이라며 떠드는 거야 무슨 관계 있나? 문제는 그런 엉터리 같은 사람이 공천에 개입하고 국정에 개입하고 김 여사의 해외 순방 스케줄이 그것 때문에 바뀌었다느니 이따위 소리가 나오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TK 지지율 18%…대통령 부부가 너무 안이해”
유 의원은 보수 진영 지지자들이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상황과 비슷하다고 우려하는 것에 대해 “이번에 대구 경북 여론조사에서 전국 평균 19%보다 더 낮은 18%가 나온 거는 보수 정권을 지탱하던 콘크리트 지지층이 흔들렸고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들이 이탈하는 건 수도 없이 많고 보수의 코어 핵심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신호라고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가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저렇게 안이하고 한가할까. 내일 회견에서 만약 윤 대통령이 국민 설득 못하면 그거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거여서 느낌이 안 좋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완전히 달라진 모습, 참회하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자세와 워딩 하나하나에 그런 게 묻어났으면 좋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내일부터는 담화문이 아니고 반성문이고 사과문”이라며 “모든 기자들 질문에 답 하신다니까 성의 있게 진실대로 대답하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쇄신책 내놓지 않고 ‘정신 못 차렸구나, 안 변했구나’라는 소리 나오면 되게 안 좋다”라고 말했다.
“당정관계 위해 한동훈과도 대화해야…윤핵관, 정신 차리지 않으면 다 죽어”
유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관계가 예전 박 전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관계와 비슷해 당정이 삐그덕거린다는 지적에 “약간 삐그덕거리는 측면이 있기 있는데 그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고 이제까지 너무 뭉친 게 문제고 말 너무 잘 듣는 게 문제고 너무 수직적인 게 문제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께서 마음을 열어놓고 당에서 자기 말 잘 듣는 추경호 원내대표나 윤핵관들 말고 한 대표가 다른 생각이 있으면 불러서 충분히 대화를 하고 또 한 대표 아니더라도 당 안에도 걱정하는 분들이 원로들이든 저 같은 사람이든 목소리를 듣고 무엇이 옳은 방향인지 제대로 된 토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 토론이 이루어지려면 좀 삐끄덕거릴 수 있다. 그걸 가지고 ‘왜 내 밑에 부하였고 내가 법무부 장관도 시켜주고 내가 비대위원장도 시켜줬는데 내 말 안 들어, 쟤는 내 부하인데’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라며 “박근혜 정부 때도 그런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제가 원내대표 그만두기 일주일 전에 당시 비서실장한테 ‘내가 그만두기 전에 대통령 한 번 만나서 민심을 가감 없이 전하고 싶다’라고 했는데 그 이야기를 박 대통령한테 전하지도 못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용산이 그런데 윤 대통령이 맨날 격노하고 화내고 쌍욕하니까 밑에 사람들이 무슨 말을 제대로 하겠나? 다들 목 내놓고 말해야 되는 형편”이라며 “대통령 지지도가 굉장히 높을 때는 서로 협력하면 되는데 지금 최대의 위기인데 당이 민심을 당연히 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의원들이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되고 윤핵관이나 대통령이랑 가까운 의원들은 지금 정신 차려야 된다”라며 “라디오고 방송에 나와서 이상한 소리만 하던데 제발 좀 정신 차려라. 이러다가는 같이 죽는다”라고 경고했다.
“尹, 전화하면 만날 것…의대 증원 2000명 고집부터 버려야”
윤 대통령이 전화해 조언을 구한 적 있냐는 질의에 유 의원은 “한 번도 없다. 저는 전화 와서 만나자 그러면 만날 것”이라며 “대통령 임기를 제대로 채우고 남은 2년 반이 얼마나 중요한 시간인가? 경제 살리고 안보 튼튼하게 하고 개혁 추진하려면 이렇게 하셔야 된다는 이야기를 아마 저 같은 사람이 가서 하면 대통령이 다른 데서는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텐데 전화 오겠나?”라고 말했다.
여당도 야당도 경제 얘기를 하지 않고 오직 윤 대통령과 여사가 이슈의 중심이라는 지적에 “그래서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계속 가면 나라도 진짜 큰일 난다”라며 “지금 경제 민생이 얼마나 중요한데 언제까지 우리가 김건희, 명태균에 묶여 있을 건가?”라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경제 회복 방안으로 “경제 이전에 의료개혁부터 해결했으면 좋겠다. 대통령께서 2000명 고집을 버리면 수시는 못 건드리지만 정시는 아직 접수 안 했다”라며 “의료개혁 해결이 같이 나오면 좋겠는데 만약 내일 안 나오면 그다음이라도 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경제는 인식부터 잘못 돼”
이어 “경제는 윤 대통령 인식부터 굉장히 잘못되어 있다. 지금 경제가 성장률 숫자도 별로 안 좋고 세수 결손에 온갖 자영업 몰락에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정부가 건전재정이다, 우리는 약자 보호다 이런 상투적인 말만 계속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해법을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해서는 국민들이 와닿지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예컨대 민주당이 주장하는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도 우리 당에서 못 받는다. 윤 대통령도 못 받는 거지만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자영업을 위해서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해서 우리가 긴급하게 이 정도는 하겠다는 대안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모습들을 보여줘야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잘해왔으니까 앞으로도 이제까지 해왔던 식으로 간다면 민생 위기에 굉장히 경제적인 고통을 당하고 있는 국민들께서 ‘저 사람들은 내 삶에 전혀 신경을 안 쓰는구나’ 이렇게밖에 생각 안 한다”라고 말했다.
“금투세는 보수와 진보 문제 아냐…이재명 앞뒤 안 맞아”
유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금투세 폐지에 대해 “제가 금투세 폐지를 반대하니까 욕을 많이 먹었는데 금투세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조세의 원칙과 조세의 정의에 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근로소득세를 생각해 보면 근로소득세가 1400만 원에 5000만 원에 8800만 원에 구간별로 6~45%까지 세금을 내는데 근로소득은 우리가 노동을 해서 벌인 세금”이라며 “근로소득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유리지갑같이 세금을 떼 가는데 금투세는 자본소득에 관한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 자본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한 푼도 안 매긴다는게 안 맞는 것”이라며 “이 대표 같은 사람이 폐지 주장하면서 1400~1500만 개미투자자 표 때문에 그런 걸텐데 앞으로 그런 식으로 할 것 같으면 이 대표는 보수 정당, 보수 정권의 감세에 절대 반대하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자기가 하겠다는 기본소득은 무슨 돈으로 할 건가?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도 안 하면서 기본소득을 무슨 수로 하나. 이 대표 말이 앞뒤가 하나도 안 맞다”라며 “당장은 투자자들한테 표 좀 받았을지 모르겠는데 국가지도자가 될 사람이 그렇게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를 하면 나중에 국민들께서 아신다”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우리나라 주가가, 주식시장이 세금 금투세 때문에 이게 안 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라며 “재벌 대기업들이 얼마나 대주주의 사적 이득을 취하려고 소액 주주들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물적 분할이다 합병이다 온갖 장난들 많이 치는데 주가조작 문제를 바로잡는 게 오히려 주식시장을 선진화시키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우리 채권은 지난번에 글로벌지수에 편입됐는데 주식은 편입 못 되는 이유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안 따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왜 금투세 문제를 가지고 대단한 경제정책인 것 같이 폐지했다고 둘이 박수치고 좋아하는거는 잘못 가도 한참 잘못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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