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 이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두산 베어스는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 중이다. 선수들은 10월 3일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 아쉬움을 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그 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었다.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내년 시즌 달라질 팀을 향한 기대가 동시에 느껴졌다.
이 감독은 “시즌을 마친 지 한 달이 조금 더 지났다. 한 달이었지만, 1년 같은 시간을 보내고 이제 정리가 됐다”며 “지금 훈련 중인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많이 뛰어야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그러면 팀은 발전할 수밖에 없다. 영원한 주전은 없다는 생각으로, 베테랑들은 그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치진의 조각도 서서히 맞춰지고 있다. 주루 파트를 담당했던 고토 고지 코치가 수석코치로 이 감독을 보좌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시절 함께한 박석민 코치가 합류해 타격 파트를 맡을 예정이다. 박 코치는 올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이 감독은 “수석코치는 고토 코치로 갈 것이다. 코치진의 최종 보직은 마무리캠프 막판 결정하려고 한다”며 “박 코치는 일본에서 1년간 많이 공부했다. 일본의 지인들과 한 번씩 연락하면 ‘박 코치가 굉장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들 하더라. 함께 선수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성향이나 성실함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 시즌 두산은 외국인투수들의 부진과 주축 선수들의 거듭된 부상 등 악재가 끊이질 않았다. 사령탑이 추구하는 야구를 구현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핑계는 없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우리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하고 시즌을 마무리한 게 팩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년간 팀을 보면서 우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 비시즌 동안 노력해서 완전체가 된 두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팬들께서 생각하는 왕조 시절의 허슬, 근성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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