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최근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예금 금리는 낮췄지만 대출 금리는 인상하면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가 두 달 연속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된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5일) 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 부담 경감 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은행의 예대금리 차가 연초보다는 작은 수준이지만 최근 몇 달 동안 확대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은행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올해 1월 1.01%p에서 7월에 0.65%p로 줄었다가 8월 0.73%p, 9월 0.83%p로 확대됐다. 지난 9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0.43~0.98%p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1.09%p, 9월 1.05%p로 두 달 연속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지역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5대 은행 보다 높은 수준이다.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1.81%p,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각각 2.6%p, 5%p에 달하는 예대금리차를 나타냈다.
이 원장은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수신 및 은행채 발행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데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지체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달라”며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수신 금리에 먼저 반영된 이후 대출금리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은행별 유동성 상황과 여·수신 금리 추이 등을 분석해 금리 반영 경로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시중은행들은 이를 반영해 예금 금ㄹ는 낮췄지만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대출 금리는 올리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3.35~3.66% 수준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 3.15~3.80%와 비교하면 하단과 상단이 모두 낮아졌다.
반면,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1일 기준 4.160~5.860%로, 지난달 11일 연 3.880~5.880%와 비교하면 3주 만에 하단이 0.280%p 올랐고,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도 연 4.090~5.745%로, 3주 만에 하단이 0.100%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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