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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앤리조트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희망퇴직이다. 지난해 호텔롯데의 호텔과 리조트사업부간 통합에 따른 중복 업무와 조직 역할을 재정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호텔롯데는 기존 호텔·리조트·면세·월드 등으로 구성된 4개 사업부에서 호텔·리조트·월드 등 3개 사업부로 통합·축소돼 운영 중이다. 올 2분기 기준 호텔롯데의 영업손실은 526억원을 기록했는데 1분기(-272억원)보다 적자폭을 더 키웠다.
회사 관계자는 “급변하는 호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구조 혁신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수요를 반영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지원한 직원에게는 그 동안의 노고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 프로그램 신청 기간은 오는 22일까지며 일대일 면담과 공정한 절차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근속연수 20년 이상 또는 나이 50세 이상 사원 또는 동일직급 장기체류자다. 신청자에게는 32개월치 기본급과 재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한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처음 구조조정 카드를 들고 나온 건 롯데쇼핑(023530)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으로 지난 6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어 지난 8월엔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온은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고 롯데면세점 역시 4개 분기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엔 편의점(세븐일레븐) 사업을 이끄는 코리아세븐도 36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코리아세븐 역시 2분기 9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처럼 이커머스, 면세, 편의점, 호텔 등 롯데그룹 주요 사업군이 모두 인력 조정에 나서자 유통업계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롯데홈쇼핑이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롯데마트도 10년차 사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영화관과 배급사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3년차 이상 직원으로까지 희망퇴직을 받는 등 2년째 롯데그룹을 향한 찬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롯데그룹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에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어 업계의 불안감은 더 짙어지고 있다. 올 들어 이마트, G마켓 등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 유통업계 ‘투톱’이 모두 휘청이고 있어 업계가 체감하는 시장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며 “쿠팡 외에는 기존 유통업계가 다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년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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