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FA 시장이 열렸다. 올해 KBO 이사회가 샐러리캡 증액을 결정한 만큼 각 팀이 선수단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증가했다. FA 시장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2025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렸다. 20명의 선수가 FA 권리 행사를 택했다. 이른바 ‘S급’ 선수들이 많진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각 팀의 전력을 풍족하게 만들어줄 자원은 있다. 2025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노리는 각 팀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종전보다 FA 시장에서 각 구단의 투자 여력이 커졌다는 점이 흥미롭다. KBO 이사회는 각 구단의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에 여유가 없는 상황을 고려해 올해 7월 말 샐러리캡 상향을 의결했다. 올해 114억2638만 원에서 20% 증액한 137억1165만 원으로 2025년 샐러리캡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이 선수단에 좀 더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의지만 있다면, FA 시장에서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관건은 시장의 흐름이다. 최근 수년간 FA 시장이 활기를 띠지 않았다. 대부분의 구단이 FA 시장에 만연했던, 이른바 ‘오버페이’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며 외부 FA 영입에 신중을 기했다. 전력 보강을 위한 확실한 카드가 아니면 외부 FA 영입보다는 내부 FA 잔류에 더 집중했다. 주요 선수들의 비FA 다년계약도 매년 나왔다. 또 FA를 데려오는 것보다는 내부 육성을 통해 전력을 강화하려는 팀들도 적지 않았다. 외부 FA 영입에 따른 보상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적이 급한 팀들도 있는 만큼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등 올 시즌 아쉽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또 ‘윈 나우’를 노리는 구단도 있는 만큼, 예년보다 과감한 투자에 나설 수 있다. 구단마다 불펜투수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도 이번 FA 시장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만들 수 있는 요소다.
KBO리그는 2024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팀간 전력차가 줄면서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가을야구를 향한 뜨거운 경쟁이 지속됐다.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유치하는 등 흥행에서도 초대형 홈런을 날렸다. 그만큼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고, 구단의 매출은 늘었다. 여기에 샐러리캡까지 증액된 만큼 투자에 대한 부담은 확실히 줄었다. 올겨울 FA 시장을 뜨겁게 달굴 팀은 과연 어디일까.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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