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가 USA 법인에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지난 5일 공시했다. 구조조정 금액은 2619억원으로 지난해 USA 법인 매출 2869억원의 90% 수준이다.
회사는 북미 법인의 영업적자가 계속되자 공시에 '영업정지'라는 문구까지 사용해 증권가를 놀라게 했다.
휠라홀딩스 측은 "북미 법인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 일부 규모 축소 및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북미 시장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 지속으로 발생한 적자구조 해소 및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어 "적자 해소 후 면밀한 시장 분석과 내부 시스템 정비를 통해 중장기적 시장 재진입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휠라는 또 북미 사업 축소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고정비 절감을 통한 연결재무제표 재무구조와 현금 흐름 개선이 기대된다고 봤다.
공시에 '영업정지'라고 썼지만 실제 사업을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북미 시장 환경이 치열하다 보니 재무 성과와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범위와 규모를 축소하고 전략을 재검토하려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북미 사업 재개 시기는 아직 논의된 바 없으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3·4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될 예정이다.
휠라 USA 법인은 2023년 142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6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휠라홀딩스가 당장 영업을 대폭 줄이고 구조조정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면서 "구조조정으로 인해 2025년 USA 법인 손익은 당장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구조조정 관련 비용이 2024년 혹은 2025년에 일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해니 유진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소비 흐름이 좋지 않아 대부분의 브랜드가 성장 둔화에 시달렸다"면서 "이런 시기에 우선은 사업을 축소하고 훗날을 도모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고 휠라의 선택을 지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나이키를 비롯한 대형 브랜드들도 매출이 하락하는 등 북미 패션·스포츠 업황이 좋지 않았다. 업계 전반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 확대를 자제하고 마케팅 등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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