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횡성 전투'서 전사…유전자 시료 보냈던 동생은 8월에 사망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꽃다운 나이 18세에 전사한 6·25 참전용사 고(故) 김수덕 일병의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일 경북 청도군 고인의 생가인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영웅 귀환 행사'를 열고, 유가족에게 김 일병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932년 8월 경북 청도군에서 4남 5녀 중 넷째로 태어난 김 일병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9월 대구 제1훈련소에 자원입대했다.
국군 제8사단에 배치돼 여러 전투에 참전한 그는 이듬해 2월 '횡성 전투'에서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18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반세기 넘도록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덕갈고개 일대에 묻혀 있던 고인의 유해는 2018년 5월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발굴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은 발굴 직후 남동생 김종덕씨의 유전자 시료를 토대로 실시한 유전자분석에선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최신 기술로 재분석한 결과 지난달 고인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다만, 유전자 시료를 보내고 형을 기다리던 동생 김종덕씨는 이 소식을 듣지 못하고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유가족 대표인 막냇동생 김종길씨는 "어머니는 생전 수덕 형님이 북한에 살아계실 거라고 말했는데, 강원도 횡성에서 전사했다고 하니 안타깝다"며 "이제라도 형님을 따뜻한 국립묘지에 안장해 정중히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2000년 4월 유해발굴 시작 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김 일병을 포함해 총 239명이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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