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보호예수 풀리면 절차 박차…대기업·해외 PEF 등 관심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반도체 장비 업체 HPSP[403870]의 매각을 추진하는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가 이번 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예비입찰을 시작한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는 보유한 HPSP 지분 40.9%의 매각과 관련해 다수의 국내외 후보군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 조사를 진행하며 이처럼 타임라인(일정) 계획을 통보했다.
크레센도는 이 타임라인 안에서 HPSP 지분 보호예수가 내년 1월에 풀릴 예정인 만큼, 이후 매각 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HPSP는 반도체 공정의 주요 기기인 '고압수소어닐링'(HPA) 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업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 초미세 공정을 하는 국내외 주요 반도체 제조사가 다 이 회사 장비를 쓴다.
HPA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계면 결함을 제거해 트랜지스터의 성능과 안정성을 향상하는 기기로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SP는 코스닥 시총 10위의 업체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기업가치가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 예상가는 2조원 안팎이다.
업계에서는 매각이 내년 상반기 내에 완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HPSP 인수 또는 투자와 관련해 대형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국내 대기업,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 여러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며 크레센도 측에 문의를 넣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종목이 성장 주도주로 관심을 받고 있고, HPSP의 기술적 우위를 볼 때 이번 매각이 흥행할 공산이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크레센도는 유망 기술주(테크주)에 주로 투자하는 국내 사모펀드로, 특히 유명 반도체 장비 회사인 한미반도체[042700]의 투자자로 많이 알려져 있다.
크레센도는 HPSP를 2017년에 인수했다. HPSP의 매출액은 2018년 당시 24억원이었지만 작년 1천791억원으로 약 76배 성장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952억원이었다.
이번 매각의 주관 업무는 UBS가 맡는다.
HPSP 주가는 6일 전날 대비 14.31% 오른 3만8천750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12시55분 기준 4.13% 오른 3만5천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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