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팀을 옮기면서, 엘링 홀란과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를 구축하나 했다. 하지만 두 선수 소속팀은 오히려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주제 알발라제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을 가진 스포르팅CP가 맨체스터시티에 4-1 대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이번 UCL 첫 패배를 당하며 2승 1무 1패가 됐다.
맨시티 주전 공격수 엘링 홀란은 무득점에 그쳤다. 득점 기회에서 골대를 한 번 맞혔고, 유효슛을 3개 날려 슛의 정확성은 나쁘지 않았지만 프랑코 이스라엘 골키퍼에게 모두 막혔다.
홀란의 이번 시즌 득점력은 여전히 훌륭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10경기 11골, UCL 4경기 3골 등 공식전에서 벌써 14골을 기록 중이다. 다만 팀이 힘들 때 해주는 모습이 아쉽다. 맨시티는 최근 컵대회 포함 3연패를 당했다.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토트넘홋스퍼에 패배하면서도 홀란이 출동하지 않고 체력을 비축했는데, 이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본머스전 패배에 이어 스포르팅에 대패를 당할 때까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스포르팅의 후벵 아모림 감독이 좋은 전략을 들고 나오긴 했지만 맨시티가 전술적으로 마냥 밀린 건 아니었다. 점유율이 72.7%나 됐고, 슛 횟수는 20회 대 9회로 더 많았다. 맨시티는 수비진이 연달아 페널티킥을 내준 것과 홀란의 결정력 부족이 뼈아팠다.
같은 날 레알마드리드도 패배했다. 레알은 홈에서 AC밀란에 1-3으로 졌다. 밀란은 전통의 강호지만,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7위에 그쳐 있을 정도로 최상의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레알이 홈에서 진건 실망스럽다. 레알은 UCL에서 2승 2패에 그쳤다.
음바페가 침묵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투톱을 이룬 음바페는 무려 슛을 8회나 날렸다. 그 중 3개만 유효슛이었고, 2개는 상대 몸에 막혔다. 레알의 유효슛 중 페널티킥을 제외한 9개를 다 막아낸 마이크 메냥 골키퍼가 엄청난 활약을 했다.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 동료인 메냥을 이날 한 번도 뚫어내지 못했다.
음바페의 경기력은 공을 많이 잡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드리블 돌파를 4회 시도해 다 성공하고 키 패스를 3개 기록하는 등 다방면으로 훌륭했다. 아쉬운 건 결정력뿐이었지만 그 하나가 너무 컸다. 음바페는 현재까지 스페인 라리가 10경기 6골 1도움, 컵대회 총 2골 1도움으로 좋은 활약 중이다. 다만 소속팀 레알은 라리가 바르셀로나전 0-4 대패에 이어 2연패를 당했고 경기 내용도 부진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시대를 이어 음바페와 홀란의 라이벌 구도가 세계 축구의 중심에 놓일 줄 알았는데, 두 선수는 아직 UCL에서 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음바페에게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있긴 하지만 UCL 우승은 없고, 홀란은 지난 2022-2023시즌 우승 1회를 기록했다. 이는 메시와 호날두를 합쳐 UCL 트로피가 9개인 점과 대조적이다. 메시는 비록 후보였지만 18세 때 처음 UCL에서 우승했고, 주전으로서는 22세에 처음 우승했다. 호날두의 첫 UCL 우승은 23세 때였다. 현재 음바페는 26세, 홀란은 24세다.
그동안 ‘대표팀의 음바페, 프로무대의 홀란’ 구도였다면 이번 시즌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PSG)을 떠나 레알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서 라이벌 구도가 기대됐다. 그런데 맨시티는 최근 부상자가 연달아 나오면서 홀란을 제외한 팀 전력이 많이 떨어졌고, 레알은 음바페 영입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번 시즌은 두 선수와 소속팀에 과도기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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