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역대 최대 7400명 돌파…내년 '인사태풍' 몰아친다

[그래픽=유니코서치/CXO연구소]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수가 지난해 경영실적 저조에도 불구하고 7400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0년 이후 최대치여서 내년 임원 인사에서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인사태풍이 예상된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6일 발표한 ‘2024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00대 기업의 임원 수는 7404명으로 작년보다 59명(0.8%)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100대 기업의 매출은 1417조원에서 1345조원으로 5.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8% 하락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지난해 경영 실적 악화에도 임원 수를 늘려 경영 반전을 기대했으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단행될 2025년 임원 인사에서 임원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혜양 대표는 "이는 과거 2014년에서 2015년으로 넘어가면서 200명 이상의 임원 자리를 줄였던 상황과 유사한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유니코서치/CXO연구소]

▲- '70년대생 임원 60% 넘고 '60년대생 30%대로...세대교체 나타나

100대 기업 임원 중 1970년대생 비율은 올해 처음 60%를 돌파했다. 특히 1973~1975년생 임원은 250명 이상 증가한 반면, 1960년대생은 30%대로 감소해 큰 폭의 세대교체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출생년도별로는 1971년생이 전년 대비 25먕 증가한 77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임원의 60%를 차지했다.

반면 1960년대 후반 출생의 임원 비율은 31.3%로 하락했으며, 이는 내년 인사에서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유니코써치 측은 "1974~1976년 출생자의 임원 진입이 두드러질 것이며, MZ세대(1980년대생) 임원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1980년 이후 출생 임원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2.6%로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CEO급 등기임원, 269명 중 38% 1960년 후반 출생

100대 기업 CEO급 사내이사는 269명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중 38.3%가 1960년대 후반에 출생한 임원들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장재훈 사장,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계인 사장 등 1964년생이 여전히 주요 CEO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1965~1969년 출생 임원의 비율은 2020년 최고점인 46.2%에서 매년 감소해 올해는 31.3%로 나타났다.

[그래픽=유니코서치/CXO연구소]

▲MZ세대 임원 증가, 역동성 강화 기대...1980년 이후 출생 임원, 2% 넘어

올해 조사에서 1980년 이후 출생 임원 비율이 2%를 넘어섰다. 이는 작년보다 58명 증가한 수치로, 100대 기업 임원들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MZ세대의 임원 진출이 지속될 경우, 내년 임원 인사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기업의 역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양 대표는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며 젊은 임원들이 점차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얻고 있다”며 “2025년 인사에서는 특히 1974~1976년생의 임원 등용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며, MZ세대에서도 과감히 임원으로 발탁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