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태종 기자 = 매일 밤늦게 들어오며 유흥을 즐기는 남편에게 똑같이 되갚아 주자 그제야 남편이 정신을 차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흥 문제, 눈눈이이 해줬더니 이제 와서 잘못했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서 '눈눈이이'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줄임말이다.
결혼 3년 차라고 밝힌 A 씨는 "결혼 6개월 만에 아이가 생겨서 출산한 뒤 1년간은 정신없이 몸조리하고 아이 돌보면서 지냈다. 남편은 연애 때도 술을 곧잘 마시긴 했지만, 그래도 자주 나가 놀진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후 남편이 막 나가기 시작했다고. A 씨는 "이제 제가 자기 어장 안에 갇힌 물고기라고 생각했는지 2~3일에 한 번씩 꼭 나가서 친구들과 혹은 친한 형들과 밤늦게까지 술 마시더라. 금, 토요일엔 나가서 간단하게 한잔한다면서 새벽에 들어왔다"고 적었다.
이어 "제가 결혼 후 살이 찌자 '예쁘다'는 말이 사라졌고, 저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왔다. 최근 남편이 친구들과 놀다가 새벽 4시에 들어왔는데 친정 부모님께서 '하루빨리 갈라 서'라고 하셨다"며 이혼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참다못한 A 씨는 시댁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그는 시댁에 "남편이 유흥 문제로 저를 힘들게 하고, 육아도 독박으로 하니까 당분간 제가 아이를 맡기면 돌봐주시고 남편에겐 모른 척해달라"고 부탁했다. 시댁은 흔쾌히 A 씨의 요구를 들어줬다.
이에 A 씨는 본격적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에 한 번씩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친구와 낮에 브런치를 먹거나 운동하면서 9㎏을 감량했다며 "살을 빼기 시작하니까 자신감이 배로 붙었다. 저도 저대로 예쁘게 꾸미고 나가서 남편과 똑같이 새벽까지 놀다가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빨래도 제 옷만 했다. 제가 매일 다려주던 옷들도 내팽개치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 아기와 함께 있는 날은 아기 키우는 친구 만나서 수다도 떨고 즐겁게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A 씨가 시댁에 아기를 맡긴 뒤 친구들과 놀다가 다음날 4시에 들어가자, 남편이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 당시 남편은 "다음 주 주말에는 아기랑 셋이 바람 쐬고 오자. 내가 잘못했다. 네 마음 몰라줬다"며 용서를 구했다.
A 씨가 "이제 내 인생에 너 필요 없다. 이혼하든지 아니면 이렇게 남처럼 살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하자, 남편은 "당신 마음 풀릴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A 씨는 "친정과 시댁에서는 관계 개선하고 잘 지내길 바라는 거 같은데 용서하고 살기엔 너무 멀리 와 버린 것 같다"며 "왜 꼭 똑같이 해줘야 정신 차리는 거냐? 제가 그렇게 힘들다, 외롭다고 토로할 땐 '너도 밖에 나가서 뭐라도 좀 해'라고 무시하더니 이제 와서 빌빌댄다. 남보다도 못한 사이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잊고 살려고 해도 제가 외로워할 때마다 혼자 밖에 나가 술 마시고 즐기다가 들어와 잠만 잔 게 용서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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