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토막살인범' 현역 중령 A씨, 고도의 특수훈련 받은 군인일 가능성

'북한강 토막살인범' 현역 중령 A씨, 고도의 특수훈련 받은 군인일 가능성

위키트리 2024-11-06 09: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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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 북한강에 30대 여성의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후반의 현역 육군 중령이 5일 춘천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동료인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현역 장교 A 씨가 고도의 특수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단 주장이 제기됐다.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5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피의자의 범행 수법과 은폐를 시도한 정황 등을 종합할 때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지난 2일 오후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떠오른 뒤 범인이 현역 중령인 A 씨로 드러나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피해자는 A 씨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한 30대 여성 군무원이다. 사건이 발생한 과정과 A 씨 행적을 둘러싼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A 씨가 계획 살인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배 프로파일러는 이날 방송에서 "범인이 부대 주차장에서 대낮에 동료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사건"이라며 "고도의 특수 훈련을 받은 인물로 보이며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A 씨는 사이버 작전사령부 소속으로 화천군 지역에 오랜 시간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훈련 이력과 근무 특성을 고려할 때 이번 범행에서 철저한 계획과 은폐 시도가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A 씨의 범행 수법에 대해 "범인이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비닐봉지에 넣은 뒤 돌을 넣어 강물에 버렸다"며 "시신이 떠오르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였으나 결과적으로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A 씨가 시신을 훼손하고 돌을 넣어 강물에 유기한 것에 대해 "훼손된 시신이 떠오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범행의 계획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살인과 훼손, 그리고 알리바이를 꾸미려는 행동까지 매우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충동적인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범행 직후 A 씨는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부대에 휴가 처리 요청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피해자가 여전히 생존 중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시도였다. 배 프로파일러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 "범인이 우발적으로 동료를 살해한 후에 냉정하게 시신을 훼손하고 알리바이를 조작하려는 행동은 일반적인 정신 상태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A 씨가 이미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A 씨가 특수 훈련을 받은 군인이라고 설명하고 "특수부대와 같은 부서에서 고도의 훈련을 받은 인물들은 적을 신속히 제압하는 능력을 키우지만 이 훈련이 민간인에게 사용될 때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면서 "우리나라 군대는 남북 대치 상황에서 적을 제압하기 위한 훈련에 중점을 두지만 이를 일반인에게 행사하면 큰 윤리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프로파일러는 "A 씨의 범행이 단순 우발적 성격을 띠지 않는다. 전투기술을 습득한 엘리트 장교인 그가 가진 기술과 냉정함이 범행에 동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육군 장교가 일반 민간인을 대상으로 훈련받은 기술을 사용한 점에서 그의 심리적 문제와 함께 군 내부의 심리 관리 부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또한 A 씨의 심리 관리와 군 내 장교 관리 체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엘리트 장교가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군 내에서 적절한 심리적 관리와 정훈 교육이 부족했다는 방증"이라며 "군 당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인들의 심리 관리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이 적과 대면할 때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는 훈련이 이뤄지지만, 이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배 프로파일러는 이어 "이번 사건이 단순히 A 씨 개인의 문제일 수 있지만, A 씨가 10여 년간 군에서 받은 훈련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행해진 점은 군 당국이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라며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군 장교에 대한 심리 교육과 보직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 씨는 피해자를 자신의 차량에서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일주일 후 강에서 발견된 시신을 바탕으로, A 씨가 사용한 비닐봉지와 테이프에 남은 지문을 통해 신속히 그를 검거할 수 있었다. 배 프로파일러는 "범행 후 시신을 처리할 때 A 씨의 지문이 테이프에 남았다는 점에서 범인이 살인 후 긴장을 놓쳤다"고 설명했다.

A 씨가 시신을 강물에 유기하고 휴대전화로 피해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조작하려 한 것과 관련해 배 프로파일러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처럼 중상급 이상의 냉정함을 보였지만, 과학수사 기술에 의해 범행이 빠르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찰의 과학적 수사 기법이 큰 역할을 했으며, 이는 범인이 더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현재 경찰은 A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배 프로파일러는 "A 씨의 범행이 우발적 범죄가 아닌 만큼 그의 신상이 공개될 필요가 있다"며 "과거에도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다면 추가적인 제보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상 공개를 통해 이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역 군인 신상 공개에 대해 국방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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