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승인 선수 20명 명단을 공시했다. 이들은 오늘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총 20명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되면서 KBO 규약 제173조 'FA 획득의 제한'에 따라 각 구단은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를 최대 2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이번 FA 선수 중 가장 귀추가 주목되는 선수는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37)이다. 최정은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뛰어들었다. 20년간 SSG를 지키며 팀 내 정체성은 물론 실력까지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앞서 두차례의 FA 자격을 획득했을 때도 최정은 잔류를 택했다. 2014년 11월에는 4년 86억원에 계약했고 2018년 12월에는 6년 최대 10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세 번째 FA도 100억원 규모가 예상되며 SSG와 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중 SSG와 최정의 다년 계약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구단은 FA 계약 방식을 원하는 선수 측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SSG는 지난 4일 "최정 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FA 시장이 열리는 6일 계약 후 발표 예정"이라고 이례적으로 계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만큼 SSG에게 최정이 간절하다는 뜻이다.
2020시즌을 마친 뒤엔 두산과 4+3년 최대 85억원에 사인사며 팀에 남았다. 2024시즌을 끝으로 4년을 채운 허경민은 '선수 옵션'을 실행해 두산에 남으면 3년 20억을 받을 수 있으나 다시 시장에 나와 평가를 받는 쪽을 택했다.
허경민은 통산 1548경기를 뛰며 타율 0.293, 60홈런 636타점 765득점을 올렸고 올시즌 115경기 타율 0.309, 7홈런 61타점 69득점을 작성했다.
이번 FA 시즌에는 투수 쪽에서도 이목을 끄는 선수들이 많다. 최원태(27·LG 트윈스), 엄상백(28·KT 위즈)은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이름이 자주 오르내린 선발 투수 자원이다. 둘 다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책임져줄 수 있는 투수들이다.
최원태는 A등급, 엄상백은 B등급으로 분류됐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원소속구단에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명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지급해야 한다.
B등급 선수를 데려갈 때는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5명)과 전년도 연봉 100% 또는 전년도 연봉 200%를 원 소속 구단에 보내야 한다. C등급을 영입할 때는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50%만 주면 된다.
불펜 투수 중에는 KIA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장현식(29)과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31), NC 다이노스 마무리 이용찬(35) 등이 FA 선수로 공시됐다. 이중 김원중만 A급이고 장현식과 이용찬은 B등급으로 분류됐다.
야수 중에서는 KT 위즈 심우준(29)과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30) 등이 관심을 모은다. 이밖에 KIA 내야수 서건창과 삼성 외야수 김헌곤(36)은 생애 첫 FA 시즌을 맞게 됐다.
서건창은 2021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성적 부진 등으로 권리 행사를 늦췄다. 이번 겨울 '4수' 끝에 FA를 신청했다. 2022시즌 직후 FA 자격을 얻었던 김헌곤도 '3수' 만에 FA 권리를 행사하기로 했다. 서건창과 김헌곤은 나란히 C등급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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