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돼야 한국에 유리할까. 5일(현지시각) 미국 대선이 시작됐다. 한국인들의 관심은 대선 결과가 한국 경제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린다. 누가 대통령이 돼야 한국 경제에 그나마 유리할까. 누가 이기든 간에 대중국 견제 정책을 펼침으로써 한국 경제가 압박을 받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경우 강력한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하면서 한국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 경제적 압박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 중 누가 되든 간에 대중국 견제 정책이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란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요 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디리스킹' 정책을 강조하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방위적으로 중국과의 교역 관계를 축소하려는 '디커플링'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율 관세로 상품무역은 물론 금융, 인력, 연구개발 분야까지 중국과의 교류를 억제하려 하는 까닭에 한국에도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 관세를 인상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 연계 생산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중국 완제품 수출과 연계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 피해가 불가피하다.
다만 일부 산업에선 미국의 중국 견제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이 화웨이 견제를 강화하면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 관세를 강화하면 한국 자동차 부품 기업이 일부 공급망을 대체할 여지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때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거라는 예측도 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10% 관세 부과를 주장하며 자국 중심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를 타깃으로 삼아 관세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444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흑자액 경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정부는 무역수지 흑자에 대한 미국의 압박에 대비해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가 미국 대선 이후 상황을 염두에 두고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그는 조 바이든 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어받은 까닭에 친환경 산업, 특히 배터리 산업에서 한국이 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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