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CJ CGV
샤이니 온유와 러블리즈 출신 유지애, 인피니트 이성열 여기에 ‘오뚜기’ 함영준 회장 둘째 딸로 널리 알려진 함연지 등이 출연한 영화 ‘4분 44초’는 입주민, 방문객이 연이어 실종되는 북촌 아파트의 미스터리하고 공포스러운 사건을 그린 편당 4분 44초 분량 단편영화 8개를 합친 작품이다. 전체 상영 시간 역시 44분으로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호흡의 구성으로 1일부터 롯데시네마에서 관람료 4000원에 독점 상영됐다.
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는 4일 할리우드 호러 ‘롱레그스’, 재 개봉한 ‘노트북’ 등 상업 장편 영화들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6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앞서 개봉 첫 주 주말인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2만6265명을 극장으로 끌어모았다.
이는 4만 명 이상 관객을 모으며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밤낚시’의 개봉 첫 주 성적(1만6636명)을 뛰어넘는 수치로서도 눈길을 끈다. 배우 손석구가 주연하고, 직접 제작에 참여한 ‘밤낚시’는 12분 59초 분량 단편영화로 지난 6월 관람료 1000원에 CJ CGV에서 독점 상영된 바 있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CGV는 ‘밤낚시’ 이후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한 8분 가량 단편 애니메이션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 또한 관람료를 1000원에 책정하고 개봉, 애니 마니아의 긍정 반응을 이끌었다.
이렇듯 ‘스낵 무비’라고 불리는 단편영화들의 성과를 눈으로 확인한 극장과 영화계는 앞으로 일반 극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숏폼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 역시 “숏폼 콘텐츠의 시대에 ‘시성비’(시간 가성비)라는 트렌트에 걸맞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CGV 분석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짧은 상영시간의 ‘밤낚시’를 관람한 관객의 19%가 다른 영화도 함께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러한 스낵 무비가 극장 내 숏폼 콘텐츠의 소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극장 활성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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