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소리없는 살인자?"VS 좋은소금은 괜찮아?

소금, "소리없는 살인자?"VS 좋은소금은 괜찮아?

월간기후변화 2024-11-06 07:06:00 신고

3줄요약

한국인의 식단에서 소금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김치, 장아찌, 찌개까지 전통 음식에서 소금은 빠지지 않는다. 소금이 빠진 음식을 "맛이 없다"고 할 정도로 소금은 한국인의 식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소금은 생존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인체 체액의 염도는 약 0.9%로, 이는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대 로마 시대에 소금이 화폐로 사용된 예도 있으며, '샐러리'라는 단어도 소금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소금의 가치를 더욱 강조한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소금은 한국인들에게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며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 하루 소금 섭취량은 약 15g으로,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알래스카의 에스키모인들은 순록이나 생선을 거의 날로 섭취해 소금 사용이 매우 적다. 이들의 하루 평균 염분 섭취량은 4g 정도에 불과하며, 이는 한국인 평균의 4분의 1 수준이다. 의학자들은 에스키모인들이 저염식 덕분에 성인병 발병률이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소금의 선택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논문도 많다. 최근에는 “좋은 소금을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며 올바른 소금 선택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한 소금 선택의 기준과 각국의 소금 관련 정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떤 소금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선, 소금은 기본적으로 천일염, 정제염, 꽃소금, 죽염 등 여러 종류로 구분된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으로 증발시켜 얻은 소금으로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다양한 미네랄이 풍부하다. 다만 생산 과정에서 불순물이 남을 수 있어 깨끗한 물로 세척하거나 끓여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반면, 정제염은 바닷물이나 암염에서 염화나트륨만을 추출한 소금으로, 불순물은 적지만 영양 성분이 적어 가공식품에 주로 쓰인다. 한편, 죽염은 소금을 대나무 통에 넣고 고온에서 구워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소금으로 약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소금의 종류에 따라 영양 성분과 건강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염화나트륨 함량이 낮고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이나 히말라야 핑크 소금이 추천된다.

 

또한, 저나트륨 소금은 나트륨을 낮추기 위해 염화칼륨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아 신장이 약한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천일염과 자염 등 자연적인 방식으로 생산된 소금이 화학적 처리를 거친 소금보다 더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도 소금 섭취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프랑스는 국민 건강을 위해 소금 섭취량을 낮추려는 방침을 적극 시행 중이며, 식약청이 제빵업계에 밀가루 1kg당 소금 사용량을 18g으로 제한하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에서는 '소금정책관' 직위까지 신설하여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섰다. 미국도 저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금이 전혀 없는 '솔트 프리'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좋은 소금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소금 중 건강 상태와 용도에 맞는 소금을 올바르게 선택하는 것, 그리고 과도한 소금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우리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

 

 

2003년 당시 프랑스 제빵업계는 밀가루 1kg당 24g의 소금을 사용했지만, 2004년부터 20g으로 줄였으며, 프랑스 식약청의 지침에 따라 2005년에는 18g으로 감소시켰다. 프랑스 식약청은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소금정책관'이라는 직위를 신설하여 국민 건강을 위해 소금 사용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프랑스 최대 사망 원인인 심장병과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소금 섭취량 감소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프랑스는 향후 2년 내에 국민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을 현재 10g에서 8g으로 줄일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소금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004년 미국 국립과학원 의학연구소는 미국인의 소금 섭취 권장량을 대폭 낮춰 하루 3.8g으로 발표했다. 이는 한국인의 평균 섭취량보다 절반가량 적은 수준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이 음식의 소금 함유량을 꼼꼼히 확인하며, 저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금이 전혀 없는 ‘솔트 프리(salt-free)’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저염식 트렌드는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본 역시 소금 섭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나가노현 산악지대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저염식 요리 강습이 자주 열리며, 주민들이 저염식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80세 할머니 마사코 씨는 된장국에 우유를 넣어 염도를 낮추고, 생선 요리에서도 소금 대신 레몬즙을 사용하며, 이런 저염식이 건강을 지켜주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마사코 씨의 부모와 언니는 모두 고혈압으로 인해 사망했지만, 그녀는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이바라키현 교와정에서는 1981년부터 뇌졸중 예방을 위한 저염식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이 지역은 과거 뇌졸중 발생률이 가장 높았던 곳 중 하나였지만, 저염식 실천을 통해 뇌졸중 발생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매년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을 실시하며, 영양사들이 저염식 조리법을 안내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하루 소금 섭취량이 15g에서 10g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각국의 노력은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소금의 위협을 인식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안으로 저염식을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본 기사 보기: 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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