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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전쟁 방침 등을 놓고 충돌하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5일(현지시간) 전격 경질했다. 후임엔 강경파로 분류되는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이 지명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영상 성명에서 이 사실을 밝혔다. 그는 “전쟁 중에는 그 어느 때보다 총리와 국방장관 사이에 완전한 신뢰가 필요하다”며 “전쟁 초반 몇 달간은 저와 국방장관 사이에 신뢰가 존재했고 업무에 성과도 거뒀으나 지난 몇 달간에는 이 신뢰에 금이 갔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갈란트 장관이 전쟁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고, 내각의 결정에 반하는 결정과 발언을 내놓곤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간극을 메우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이는 점점 더 벌어지기만 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적들도 이 상황을 즐기고 많은 이득을 봤다”라고도 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하레디’로 불리는 초정통파 유대교도의 군 면제 길을 열어주는 입법을 추진한 반면, 갈란트 총리는 이에 반대하며 징집을 밀어붙인 것이 경질의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집트-가자지구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군 주둔 방침을 고수하는 총리를 향해 인질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맞서기도 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의 ‘절대적 승리’를 주장하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말도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갈란트 장관이 “반(反) 이스라엘 서사를 구사했다”며 성명을 통해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갈란트 국방장관을 해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지난해에도 대법원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을 의회가 갖는 사법개혁을 반대하던 갈란트 국방장관을 해임한 바 있다. 그의 해임은 20만명이 넘는 군중이 시위를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날 갈라트 장관의 해임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가족들은 거리로 나서 아얄론 고속도로를 막고 이를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갈란트 장관은 경질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스라엘의 안보는 항상 내 인생의 사명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후임 카츠 외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 갈란트 장관과 마찬가지로 리쿠르당 소속이다. 그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을 비난하지 않았다며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는가 하면 하마스를 옹호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기도 했다.
후임 외무장관에는 지난 9월 연립정부에 합류한 우파 정당 ‘새로운 희망’의 기드온 사르 대표가 지명됐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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