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비교해 7.7원 오른 1378.6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환율은 1375.2원으로 개장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한때 장중 1380.0원을 터치했다.
최근 환율은 대선 판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대규모 국채 발행, 관세 부과, 금리인하 지연 등으로 '강달러' 요인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국채 금리 안정을 추구해 달러 약세 요인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은 우세한 후보에 대한 민심에 따라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낮아졌지만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우세 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9월 말 1307.8원에서 지난달 25일에는 1388.7원을 기록하며 한 달 사이 80원 넘게 올랐다. 같은 날 장 중 한때는 1390원대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대선 판세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의 환보유액은 42억달러 넘게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6억9000만달러로 한 달 전(4199억7000만달러)와 비교해 42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건 6월(-6억2,000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감소 폭은 올해 세 번째로 컸다.
지난달 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99로 9월 말 대비 3.6% 상승했다. 견조한 미국 경제 흐름 속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부각되며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당분간 환율 변동성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은 종료 이후 당선 확정까지 수일이 걸린다. 연쇄 파장도 무시 못한다. 특히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6일 미 워싱턴 DC 기자 간담회에서 "환율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높게 올라 있고 상승 속도도 빠르다"며 "지난번까지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이 다시 (통화정책의)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은은 이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조정한다.
진옥희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해리스가 당선 시 11월 FOMC에서의 인하 기대로 하락 전환할 전망이나 트럼프 당선 시 잔존한 정책 불확실성 경계감으로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향후 한 달간 1340~1420원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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