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북한 인권문제 개선 활동을 벌이는 인권단체들이 유엔 회원국들의 북한 인권 심의일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유엔의 인권 관련 권고사항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북한 대사관에 전달했다.
유엔인권정책센터(KOCUN) 등 10개 인권단체는 이날 스위스 주제네바 북한대표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서한과 성명서, 인권 상황 보고서 등을 북한대표부 측 우편 접수함에 넣었다.
이 단체들은 성명에서 "유엔의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발간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북한 주민들은 기본적 생존권과 시민·정치적 권리 및 경제·사회·문화적 권리 분야에서 다양한 인권 침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매년 유엔총회에서 북한 주민의 기본적 인권과 생존 보장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유엔의 권고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가입한 국제협약을 준수하고 그 이행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북한에 억류된 한국 선교사의 소재 공개 및 접견 허용, 납북·억류자·국군포로·이산가족 문제 해결, 강제북송자 구금시설 내 고문 중단과 모든 북한 주민에 대한 거주이전 자유 보장,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비롯한 악법 철폐 등 분야별 인권 현안에 대한 촉구 사항도 성명에 담았다.
이 단체들은 오는 7일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리는 유엔의 북한에 대한 '보편적 인권 정례검토'(UPR)를 앞두고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룬 보고서를 제출한 기관들이다.
UPR은 유엔 회원국 193개국이 돌아가면서 자국 인권 상황과 권고 이행 여부 등을 동료 회원국으로부터 심의받는 제도로, 이번 북한의 UPR은 2019년 이래 약 5년 만에 열리는 4번째 심사다.
이 단체들은 6일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북한 UPR 부대행사인 '자유·존엄·희망을 위한 목소리 높이기' 행사를 여는 등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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