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외국인 사령탑 간의 첫 맞대결에서 디펜딩 챔피언이 웃었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서 KB손해보험에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9 22-25 27-29 25-22 15- 8) 신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이번 승리로 올 시즌 5경기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개막 후 5연패를 기록하며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사상 최초 4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쓴 대한항공은 올 시즌 초반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고전 중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 초반 몸 상태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 것 같다. 진 경기를 돌아보면, 분명 이길 수 있던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모든 계획을 선수들의 몸 상태에 맞췄다. 그는 “계획은 많지만, 그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주별로 항상 수정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건강해야 한다. 또한 다른 부상자가 나올 때 어떻게 전력을 극대화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은 시즌 개막전부터 미겔 라베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떠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지만, 남자부에서 유일하게 1승도 따내지 못하면서 최하위로 쳐졌다. 마틴 감독대행은 “시작이 속상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생각하고, 훈련해야 한다. 경기력 혹은 체력이 문제일 수 있지만, 자리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25-19로 따내며 경기를 순탄하게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2세트 승점 1이 급한 KB손해보험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다.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 1-5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며 끌려갔다. 세트 중반 역전에 성공하며 21-17로 앞서가기도 했지만 내리 3실점을 내줬고, 22-20 상황에선 연속 5실점으로 결국 22-25로 2세트를 뺏겼다.
3세트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세트 초반 5-5 동점 이후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간 대한항공은 21-23으로 뒤진 세트 후반 기어이 23-23으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세트 막판 계속된 듀스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고, 범실 2개를 저지르며 27-29로 3세트까지 내줬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디펜딩 챔피언다운 집중력을 보였다. 4세트를 25-22로 따낸 데 이어 5세트 초반 팽팽했던 3-3 동점 상황에서 김민재와 정한용이 연속 3득점을 기록해 6-3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5세트 들어 상대 코트를 맹폭하며 15-8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대한항공은 정한용이 26점으로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후위·서브·블로킹 각 3점 이상)을 달성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고, 정지석과 김민재도 각각 19점과 17점으로 든든히 지원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28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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