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유럽 성향 산두 현 대통령 재선 성공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친유럽 성향의 마이아 산두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몰도바 대선 결과에 대해 서방과 러시아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친러시아 세력의 방해 시도가 있었다는 몰도바 당국 발표에 대해 "몰도바를 약화하는 러시아의 시도가 실패했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몰도바가 민주주의를 침해하려는 시도에도 유럽의 미래를 구축하려는 결의를 다시 한번 보였다"고 평가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몰도바와 몰도바 국민의 유럽 통합적인 미래를 향해 계속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산두 대통령이 "몰도바의 유럽 노선을 설정했다"며 환영했다.
몰도바와 마찬가지로 EU 가입을 추진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롭고 단결된 유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산두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반면 러시아는 "몰도바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역사상 가장 비민주적으로 치러진 선거"라고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4일 성명에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친러시아 성향 후보와 러시아어 매체들에 대한 탄압과 서방의 노골적인 개입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두 대통령이 친러시아 성향 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로 후보에게 국내 투표에서 득표율이 약 2%포인트 밀렸지만 서방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당선됐다는 점도 문제 삼으며 "몰도바 사회의 심각한 분열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5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몰도바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간섭은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많은 몰도바 국민이 산두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으면서 산두 대통령의 정당성이 약화됐다고 평가하고 몰도바 지도부가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는 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3일 치러진 몰도바 대선 결선투표에서 EU 가입을 추진하는 산두 대통령이 55.33%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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