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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도인 롤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거론하며 “사악하고, 병들고, 미쳤다”고 맹비난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트럼프 후보와 악연이 깊다.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 하원을 통솔하며 두 차례나 탄핵소추를 진행했다. 특히 펠로시 전 의장은 지난 2020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 교서 발표가 끝나자 연설문 사본을 찢으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장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서면서 펠로시 의장이 청한 악수의 손길을 먼저 외면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 뒤에 있는 종이를 찢어버린 걸 기억하죠? 그녀는 감옥에 갈 수도 있었다”고 쏘아붙이며 강한 뒤끝을 보였다.
그는 거듭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향해 “빈대처럼 미쳤다”는 막말을 쏟아내며 알파벳 ‘비’(B)로 시작하는 단어를 입에 올리다가 중단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B로 시작하지만, 나는 그 단어를 말하지 않겠다”면서 복음주의 지도자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로부터 욕설을 자제하라는 충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가 내뱉으려고 했던 단어는 맥락상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인 ‘암캐’(Bitch)인 것으로 보인다.
WP는 “트럼프는 이전에도 모욕적인 언어를 사용한 전력이 있으며 이전에도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공격이나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후보의 막말에 대해 펠로시 전 하원의원 측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펠로시 전 하원의원의 대변인은 “(트럼프의 막말은) 자신의 광기에 대한 일반적인 투영 뿐”이라며 “전직 대통령은 점점 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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